인터뷰/신종명 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방제본부장(상임이사)
2,000~5,000톤급 대형방제선 확보 시급하다
전문기술 개발, 방제비용 선지급 등 방제 시스템 개선돼야
공단의 고유사업인 해양오염방제사업은 공단의 전신인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의 유류오염 방제 노하우와 인프라를 발전시켜 우리나라 해양오염방제의 한 축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해양사고에 대한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 해양 재난대응기관으로서 공단이 원활한 역할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단 방제본부의 발전은 국가 방제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정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단의 역량 향상과 더불어 관련 기관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해양방제본부장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특히 국민이 신뢰하는 국내 최고의 해양환경전문기관에서 더 나아가 세계 일류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해양방제본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해양오염방제란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대비하고, 사고 발생한 경우 깨끗한 해양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복구 등 일체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공단의 해양방제본부는 이러한 해양오염방제 활동들을 책임지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해양방제본부는 재난대응기관으로서 해양오염사고 발생 시 신속한 방제조치를 하기 위해 주요 12개 항만에 총 80척의 방제선을 배치하고 24시간 비상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 및 교육·홍보활동, 방제장비 및 방제선 확보․배치, 기술개발 및 연구, 전문인력 양성, 국제협력 등 다각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올해 상반기 추진계획 사업의 성과는?
2차 해양오염사고 예방을 위해 2014년 선정한 집중관리대상 32척 중 금년 상반기에 5척의 침몰선박 현장조사를 완료하였으며, 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위해도 저감 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공단 지사 방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반기 현장 중심의 집중 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함으로써 해양오염사고 예방·대비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였습니다.
2016년 재난대응안전한국 훈련 중 여수 현장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해양오염 대응 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 모범 사례로 선정되는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 소임을 다하였습니다.
올해 4월 화물선 오션 탱고호 좌초 사고 시 공단에서 개발한 자갈세척기의 효율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신속하게 방제조치를 완수하는 등 크고 작은 해양오염사고에 신속히 대응하였습니다.
Q. 해양방제사업과 관련, 조속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1995년 발생한 씨프린스호 오염사고,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오염사고 등 대형 해양오염사고는 대부분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규모의 방제선으로는 악천후시 사고지점에 접근이 어려워 초동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악천후 및 강한 조류의 해상 환경에서 방제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대형방제선이 우리나라에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2,000~5,000톤급 대형방제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여 타당성 분석 등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해양방제사업과 관련해 특히 기억에 남은 사건은?
공단에 부임한 시점에 발생한 '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사고로 인하여 기름 유출량이 12,547㎘에 달하였으며, 청구액을 기준으로 한 피해액이 2조 7천억원이었으며, 국가 재난구역으로까지 선포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공단은 방제조합으로서 사고 발생 직후부터(‘07.12.7) 해상방제는 물론 해안방제 종료 시점(’08.6.24)까지 5개 지역기지를 설치하고 방제조치가 어려운 46개의 도서와 만리포, 천리포 등 5개 지역의 해안방제를 주도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대응 방제작업 경험을 바탕으로 자갈세척기, 유회수기, 오일펜스 등 여러 종류 방제장비를 개발하여 해양오염 사고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나, 악천후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대형방제선은 여전히 갖추지 못해 현재까지 과제로 진행 중입니다.
Q. 해운항만업계와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1995년 발생한 씨프린스호 오염사고,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오염사고 등 초대형 해양오염사고 대응 경험은 우리나라 해양오염사고 대응체계를 개선․발전시켜 왔습니다.
해양오염방제를 위한 전 국가적인 방제장비 확충 등 양적성장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전문기술 개발, 방제비용 선지급 등 방제 시스템 개선 등 질적 성장에 매진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공단은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제, 사고 예방이 가능하도록 이와 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선하고 부단히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해양오염사고는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업계 여러분들이 사고를 예방하는 작은 실천이 회복하기 어려운 해양 환경 피해를 방지하는 첩경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