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석묵 흥아해운 대표이사 사장
"운임공표제 안정적 정착으로 운임회복 실현돼야"
적절한 시기 맞춰 운항선대 개편 추진 계획
2016년도 2분기 실적은 아직 집계 중에 있으며, 또한 당사는 상장회사로서 공시되지 않은 실적정보는 외부로 알릴 수 없는 의무가 있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지난 1분기까지의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087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손실 48억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올해 2분기까지 당사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었으나, 매출부분에선 작년부터 시작된 인트라아시아 마켓의 운임급락현상으로 인해 예상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케미컬 탱커의 경우, 당사는 국내외 메이저 정유화학업체들과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전반적인 컨테이너 해운업황의 분진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이익창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의 하반기 전반적인 예상은 결국은 컨테이너부문의 운임회복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추진 중인 운임공표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운임회복이 이루어진다면 당사를 포함한 선사들의 경영지표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운임공표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지 못한다면, 당사를 포함한 해운업계 전체가 목표에 미달하는 실적을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올해 하반기 업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일, 동남아, 한중항로 등 근해항로의 하반기 시황 전망은?
하반기 인트라아시아 해운시황의 이슈는 무엇보다도 파나마 운하의 확장개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나마 운하가 확장개통되면서 기존 파나막스급과 신 파나막스급 선대의 전환배치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아시아 역내항로의 평균선복 증대로 이어져, 극심한 선복과잉현상이 각 노선별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트라아시아의 하반기 시황전망은 우선 동남아 항로의 경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특정국가의 경우, 물동량이 증가추세이나 운임하락에 따른 선사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경우, 씰링제를 통해 운임안정화 기조가 어느 정도 유지됐으나, 일본의 내수경기 침체 및 엔화 강세 등의 압박으로 일본발 수출화물의 감소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경우,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상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음에 따라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약세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해양수산부의 중국향 마이너스 운임 제거조치 명령으로 소폭의 운임회복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Q.7월부터 운임공표제가 시행됩니다. 아시아역내 컨테이너 정기선시장은 출혈경쟁으로 운임이 완전 바닥세입니다. 운임공표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실텐데요?
현재 해운시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처음 시행되는 운임공표제인 관계로 국적선사들에게는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향 운임의 경우, 기존 제로운임 또는 마이너스운임까지 하락했던 시장운임이 7월부터 운임공표제를 통해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중국향 운임회복 분위기에 맞춰 일본 및 동남아향 운임도 소폭 인상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과 선사들이 운임공표제의 허점을 이용해 운임공표 외 지역운임을 하향조정한다든지, 월말 물량에 따른 인센티브 이면계약 등의 편법적용에 대해 해양수산부에서 엄정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이는 운임공표제의 시행취지가 해운시장질서 확립과 과열경쟁에 의한 불법행위 예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임을 강력히 표명하고, 화주와 물류주선업체 및 선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해운시황과 외국적 대형선사들과의 불균형적인 경쟁속에서, 저희 뿐만아니라 모든 국적선사들이 이번 운임공표제 시행과 이에 따른 해양수산부의 후속조치 및 철저한 관리를 통하여 국내 해운시장의 안정화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정부 관련부처와 물류주선업체 및 화주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당사를 포함한 저희 전 국적선사들도 지속적인 노력과 협조로 해운시장의 안정화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Q.중견선사들도 에코쉽 선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흥아해운의 향후 신조발주 등 선대 확충 계획은?
당사는 주지하시다시피, 2013년 1,100TEU급 에코선박의 발주를 시작으로 현재 1,100TEU급 2척, 1,000TEU급 4척, 1,800TEU급 3척 및 케미컬탱커선 3.5K급 4척, 12K급 2척, 6.5K급 2척 등 총 17척의 최신의 에코선박을 발주해 현재 인수완료 및 인수 예정입니다.
인수된 선박들은 당사의 주력항로에 순차적으로 투입돼 안정적인 운항을 하고 있으며, 에코선박의 특성인 운항효율성 증대로 당사의 원가절감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사는 마켓동향 및 인트라 아시아에 특화된 최적선형에 대해 면밀히 검토 한 후, 적절한 시기에 맞춰 운항선대 개편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해운선사에 대한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턱없이 높습니다. 이에 일본이나 중국 은행을 이용해 신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견실한 흥아해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현재 해운, 조선의 위기상황이라는 이유로, 금융권에서 우량선사에 대하여도 높은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사도 물론 예외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정책금융기관 외에 시중은행을 통한 선박금융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선박금융 또한 건조선가의 65% 선순위 지원에 그치고 있어, 후순위 금융조달이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를 통하여 건의드리고 싶은 말씀은, 특정 업체에 대한 리스크를 해운업 전반으로 확대해서 보는 금융권의 시각을 제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또한 정부당국에도 정책자금 외 시중은행의 해운업 지원유도방안의 강구 및 LTV조항에 의한 담보부족분 보증 등 우리 국적선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Q.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현재 한국의 해운산업은 위기인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정부부처에서도 위기의 한국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시고 있음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부처 등 관계당국께 바라는 점은 해운업을 시장경제 논리가 아닌 국책산업의 일환으로 인식해 주셔서 선박 건조 및 수리 시 정부의 보조 및 세제혜택을 통한 국적해운사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의 지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현재 당사를 포함한 국적선사들은 극심한 운임하락현상으로 인해 생존의 문제에 당면해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운임공표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