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대반 우려반

2016-11-15     쉬핑뉴스넷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의 15일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특히 대한해운의 주가 하락은 의외였다. SM그룹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본입찰에 참여, 대한해운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국내 2대 벌크선사다. 법정관리를 거쳐 SM그룹에 피인수돼 경영정상화를 이루며 업황 악화에도 불구, 흑자를 시현해 오고 있다. 대한해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정기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만 빠져있다. 명실공히 글로벌 해운사로 성장키 위해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어 통큰 입찰에 나섰다.
결국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현대상선을 제치고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하지만 해운업계내에선 우려의 소리가 큰 것이 사실. 정부측도 현대상선의 덩치를 더 키워 글로벌 상위 선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에서, 이번 대한해운의 대반전은 정책적 부담을 안게 됐다.
고용승계 면에서는 대한해운의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원양 컨테이너 정기선서비스 경험이 전무한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인력 승계만으로 동서비스를 해 낼 수 있는지 우려감이 크다는 지적. 특히 운항비용 절감을 위해 글로벌 상위 랭킹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극초대형 선박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이번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 선박은 경쟁력이 크게 뒤쳐진 다는 분석.
여기에다 세계 정기선시장의 흐름과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중핵 해운 3사가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을 통합키로 결정했고 대만선사 에버그린과 양밍사도 향후 통합 가능성이 높은 것. 이같은 M&A 현상과 달리 우리나라는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대한해운이 채우게 되는 셈이어서 정기선 시장 움직임에 배치(背馳)된다는 지적.
하지만 대한해운을 인수한 SM그룹이 정기선시장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대한해운의 정기선 시장 진출은 침체된 한국 해운산업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