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2017-01-05 쉬핑뉴스넷
한진해운 사태 위기상황 극복..항만공사, 선화주 동업자 정신 강조
국적선사 상생발전 인센티브 마련...환적허브 복원에 총력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당국, 항만공사, 해운사, 화주들간의 상생의 동업자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의 일성(一聲)이다. 구랍 21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우예종 사장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한국 해운항만업계가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새로운 회생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사태수습이 마무리 되면서 해결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한진해운 파산으로 환적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0, 11월 실적을 보면 환적 물량의 감소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한시름 놓는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한국 해운, 항만업계의 대외 신인도를 급격히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우 사장은 물류대란에 확산됐을 때 금융논리로 해운업 구조조정에 나섰던 정부당국과 금융권을 탓할 마음의 여유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부당국이나 국민들이 생각하는 해운산업의 중요도가 이 정도 밖에 안됐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위상이 해운업과 같이 동반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항만공사 임직원은 진정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에서 처리했던 한진해운 물량을 현대상선과 근해선사들이 흡수하면서 큰 위기상황은 넘긴 상태이며 향후 현대상선의 항로 확장과 선대 확충, SM상선의 정기선 서비스 런칭 등이 부산항의 물동량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 네트워크 복원방안과 관련, 국적 원양선사, 신규선사 및 근해선사간 상생 관계 구축이 절실하다”며 “현대상선이 글로벌 원양선사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범정부차원 지원과 함께 SM상선이 조기 경영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우예종 사장은 지적했다.
우예종 사장은 특히 국적 원양선사와 근해선사와의 상생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신규 선사 시장 진입에 대한 우려 불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규선사는 과거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복원할 예정이므로 주요 유치고객은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기존 화주이다고 밝히면서 신규선사가 개설하게 될 아주노선은 최대한 원양노선의 지선 역할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규선사는 기존선사와의 노선 중복 최소화와 협업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선사들은 전략지역에 터미널 운영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부산항 터미널 매각, 해외 터미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해 몇 개 지역만 운영중이다. 이와관련 부산항만공사는 주요 공공기관 투자 참여로 국내외 터미널 인수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우예종 사장은 강한 의지를 표했다.
현재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 현황을 보면 (주)한진이 한진해운으로부터 인수한 한진해운신항만만이 외국자본이 유입되지 않은 터미널이다.
이곳도 재무적 투자자들이 지분을 갖고 있고 이 지분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부산항만공사측은 기획재정부에 국내외 물류사업에 직접 시행 및 출자 또는 출연을 위한 법률적 검토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기재부측은 민간 경합사업에 대한 공공분야 참여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감축 정책,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차원에서 신규 투자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상하이항만공사 등 외국 항만공사들은 터미널 지분을 통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기재부의 이같은 해석은 항만공사를 임대사업자 역할로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는 여타 공사와는 달리 2015년말 부채비율이 43.5%의 우량 공사다.
현대상선이 부산신항 터미널을 매각시 부산항만공사가 출자하는 형태로 방어했다면 외국자본 유입을 막을 수 있었다.
우예종 사장은 가장 화급한 과제가 부산항 물동량 증대인 점을 고려, 부산항 환적허브 복원을 위한 정부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적선사의 상생 발전 인센티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이탈물량을 유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도 확대를 개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