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범구 케이엘넷 사장
전자물류 신규서비스 영업 확대에 진력
국내 수출입 물류 효율화 기여토록 최선 다할 터
2016년에는 경제 성장률 둔화, 해운시장 침체 등 외부 환경의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자물류 부문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신규 매출을 창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서비스 개발 투자 등으로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45.6%가 감소하였습니다. 2017년도에는 영업 이익을 회복하여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전자물류의 신규서비스 영업 확대, SI의 신규사업 발굴 및 글로벌 물류 플랫폼 구축, 해외시장 개척, 빅데이터 역량 확대 등을 실현하겠습니다.
Q. 지난해 케이엘넷은 국내 1호 항만물류정보 중계망사업자로 지정됐습니다. 의미와 비전은?
지난 ’16년 8월 1일, 당사는 해양수산부의 “선박의 입항 및 출항 등에 관한 법률” 및 “항만물류정보 중계망사업자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당사 중계시스템에 대한 현장 실사 및 서류 조사, 재해복구 모의훈련 과정에 대한 검증을 통과하여 항만물류정보 중계망사업자 지위를 획득하였습니다.
이는 당사가 20여년간 해양수산부 전자 문서를 단 한건의 정보 유출 및 보안사고 없이 중계하면서 쌓아온 기업과 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룩한 쾌거였습니다.
현재, 케이엘넷은 항만물류정보 중계망사업자 이외에도 국제해사기구의 컨테이너화물 총중량 검증제도에 대한 국내운영기관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숙원사업이었던 적하목록 취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시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세히 소개해 주십시오.
적하목록 취합 기능을 민간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세청 고시 (“보세화물 입출항 하선 하기 및 적재에 관한 고시”, ’16년 3월) 개정에 맞추어 당사는 ’16년 5월 10일 PLISM 3.0에 적하목록 취합서비스를 오픈하였습니다.
PLISM 3.0에서는 적하목록 취합을 비롯한 해양수산부 및 CIQ기관으로의 입출항 및 화물 관련 일체의 신고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되어 명실상부한 해상 수출입 싱글윈도우를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적하목록 취합서비스 기반의 PLISM 3.0은 통합된 B2B 및 B2G 수출입 업무지원 체계와 손쉬운 서비스 접근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오픈한지 8개월 만에 이용대상 업체의 85%(’16년 12월 기준)를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당사는 수출입 물류 기업들에게 통합된 B2G 및 B2B업무 환경 제공을 위하여 관련된 서비스 들을 지속적으로 추가 구축하여 국내 수출입 물류 효율화에 기여하겠습니다.
Q. 글로벌 물류 플랫폼 구축사업도 착수하셨는데요?
물류 분야는 특이하게도 오랜 세월동안 기존의 업무 방식을 고수해 온 분야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물류 분야에 IT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수많은 물류 IT 벤처들이 생겨났고 이에 대한 투자도 사상 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드론, 무인 자동차 등 물류 자동화를 위한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온라인 화물운송 예약 마켓플레이스, 공컨테이너 쉐어링 마켓플레이스, 창고 쉐어링 마켓플레이스 등 기존에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물류 주체들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연결시키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알리바바는 올해 초 B2B 거래를 One-touch로 수출입 프로세스로 연결시켜주는 “One-Touch” 서비스를 오픈하였고, 아마존 또한 수출입 물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2015년 12월에 포워딩 면허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볼 때, 향후 몇 년간 수출입 물류 분야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케이엘넷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수출입 물류를 온라인으로 원스탑 처리하고 물류 흐름의 가시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물류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교통 물류와 빅데이터 분야도 신규 사업 발굴과 사업관리 역량 강화로 매출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다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통물류사업은 올해 크게 2가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데, 기존 사업인 통합운송관리 서비스와 신규사업인 총중량 검증제(VGM) 서비스입니다.
통합운송관리 서비스는 최초 운송관리의 기본인 오더, 배차, 정산관리의 수준에서 보세운송, CFS, Depot관리까지를 망라하는 통합시스템으로 기능이 확대되어 ASP 가입사가 300여개로 늘었고, 올해에는 소형 운송사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출시하여 운송업계의 물량 교환 등 협업기능 강화와 정산의 간소화를 지원하여 활성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머스크의 라인 운송사인 한타 특수기업과 통합운송관리시스템 구축계약을 맺고 개발 중에 있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중견 운송업계에서 화주의 공장, Depot, 창고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1일 발효된 해양수산부의 총중량 검증제는 8개월이 지난 현재, 제출자(화주/포워더)와 접수자(선사)간 표준 전자문서(VERMAS) 또는 기존 문서에 VGM 정보를 포함하는 여러 방법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터미널에는 선적예정정보에 VGM 정보를 추가하여 전체 수출 컨테이너 중 65% 정도가 당사를 통해 교환되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제출자는 방법 2(중량정보의 합산)의 방식으로 문서상의 중량과 컨테이너 용기의 무게를 합산하여 제공하는 반면, 일본, 러시아 등은 방법 2도 법정 계량기를 통해 계측한 중량 값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해양수산부에서도 수입국의 항만국 통제활동(PSC)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에 당사에서는 작년 8월 카스, AND, 형기산업 협동조합과 VGM에 기반한 계량산업의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후속사업으로 화주 공장(계측소 포함)의 계측정보 공유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주공장에서 수출 컨테이너에 적입하는 과정에서 단위 물품을 법적 계량기에 실측하고 최종 적입이 완료되면 컨테이너 총중량정보가 운영기관(케이엘넷)에 자동 연계되고, 제출자가 해당 정보를 활용하여 선사에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서 총중량 정보의 정확성을 한층 높이고 화주의 VGM 관련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 서비스는 시범운영 중에 있고 3월에 화주, 포워더에 홍보하여 오픈할 계획입니다.
케이엘넷의 사업 다각화 및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빅데이터 사업 분야를 선정하였습니다.
2014년도에 데이터 랩을 운영하면서 케이엘넷의 내부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으로 ’15년에는 전담팀인 빅데이터 사업팀을 신설하였습니다. ’16년에는 하둡 기반의 국산 빅데이터 플랫폼의 국내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하는 등 검증된 우수한 솔루션의 파트너쉽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수한 인력들을 양성하여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에 대한 역량을 차근차근 축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LG전자 스마트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빅데이터 분석’, ‘제주특별자치도 스마트 관광 빅데 이터 분석시스템 구축’, ‘KT 실시간 빅데이터 아키텍쳐 구축’, ‘부산항만 공사 빅데이터 컨설팅’, ‘국민연금공단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수주하였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고 있는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 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머신러닝,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분야도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케이엘넷도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여 미래를 준비 하고 있으며, 해운항만물류정보화 분야 뿐 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의 사업에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높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Q. 이밖에 사장님이 추구하시는 사업 구상이 있으시다면...
국내 물류 IT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미 지역 등 저개발 국가의 항만 정보화 사업에 해양수산부 및 항만공사 등과 협력하여 정부예산 또는 KOICA 자금을 활용하여 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인도항만 IT기업 및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만과 같이 유수의 해외 업체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시장으로의 확대도 도모하겠습니다.
Q. 해운물류업계와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케이엘넷(출범 당시 ‘물류정보통신’)은 ‘구’ 해운항만청이 주도하여 정보화를 통한 선진화 실현으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관련 업․단체의 공동 출자로 1994년 설립하였고, 지난 23년간 오로지 우리나라와 해운항만 물류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물류 흐름 효율화를 위하여 매진해온 기업입니다.
비록 2011년 공적지분이 민간에 매각되었지만, 추진 중인 대부분의 케이엘넷 업무는 다분히 공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면서 다양한 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부단하게 매진할 계획이니, 해운물류업계와 관계당국에서는 우리나라 해운 물류업계 발전노력과 함께 케이엘넷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특히, 미래의 먹거리가 될 ‘글로벌 물류 플랫폼 구축사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건의드립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