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인섭 한중카페리협회 신임 회장(한중훼리 사장)

2017-03-07     쉬핑뉴스넷

한중 양국사업자 50:50 지분비율 유지 제도적 장치 절실
회원사간 신뢰구축과 유대협력 강화 진력


▲ 곽인섭 한중카페리협회 신임 회장
Q.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34년 공직생활 후 민간기업 CEO로 1여년간의 시간을 보내고 취임한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직은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며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중카페리업계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컨테이너 및 저가 항공기와의 경쟁 등 무한경쟁 속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저를 믿고 회장으로 선출해 주신 한중카페리업계 여러 회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협회가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회원사와 협력해 더 나은 대안들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장기침체의 해운시황속에서 한중카페리선사들은 지난해도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중복 항로, 중국과의 지분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합니다. 이에 회장님의 역할에 기대가 큰데요?

선방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한중카페리항로는 1992년 개설 이래 지금까지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에는 확연하게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양국의 경제성장 둔화, 선복과잉, 저가항공기와의 경쟁 등 몇몇 징후들은 저희들에게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중카페리항로의 소석률은 화물이 50%, 여객이 62%로 거의 절반 수준이었고 일부 선사는 화물 32%, 여객 39%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사업자와 지자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카페리항로와 컨테이너 항로의 신규개설 및 선복량 추가투입을 요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회 회장으로서 우리 업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저의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안으로는 회원사간 신뢰구축과 유대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밖으로는 관련 업단체들과 교류를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정부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 건의하여 현안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중국과의 지분 불균형 문제는 양국 합작 투자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문제로서 이미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업체간의 과당경쟁 등으로 경영악화가 예상되고 선사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신조선을 건조해야 하는 일부 회원사가 증자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양국 사업자가 50:50 지분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청할 예정입니다.

▲ 한중카페리항로의 어려운 시장여건을 고려해 신규항로 개설 및 추가선 투입 시기 등을 최대한 늦춰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는 곽인섭 회장
Q. 2019년 개장될 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운영과 관련해 한중카페리선사들과 인천항만공사(IPA)간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저는 고객을 우선하는 IPA의 경영진이 카페리업계의 현안사항을 깊이 검토하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한중카페리선사들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 건설과 관련하여 ON DOCK CY 및 주차장의 면적 확대, LOLO 카페리선 하역작업용 갠트리크레인 설치, 하역사 운영, 화물차와 승용차의 동선 분리, 광역 및 대중 교통망 연결 등 여러 가지 요청사항을 IPA에 전달했습니다만 IPA는 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카페리는 인천항에 연간 1,300여회 기항하며 여객 92만명, 화물 42만TEU, 벌크 12만톤을 수송하고 연료와 선용품을 보급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크루즈에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항만공사 등 유관기간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간다면 이번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에 최대 이용자인 카페리선사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것으로 믿습니다..

Q. 올해 열릴 한중해운회담에서 한중카페리협회측이 강력히 주장할 내용은?

한중카페리항로는 선복과잉으로 인한 극심한 과당경쟁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와 지자체 등의 신규항로 개설 및 선박 추가 투입에 대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운 시장여건을 고려하여 신규항로 개설 및 추가선 투입 시기 등을 최대한 늦춰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또 한중항로에서 발라스트 배출 규제 적용 제외와 한중카페리선에 대한 한중 양국의 서로 다른 선령제한과 선박국적 등 기준을 국제기준에 맞는 통일기준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선박의 안전운항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제24차 한중해운회담의 후속조치인 실효성있는 선원 교육강화 및 자질향상 방안을 수립해 보고할 예정입니다.

Q. 업계와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황과 한중 양국의 경기 둔화 등은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선 우리 카페리업계가 하나의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동업자로서 항공기나 컨테이너선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선박의 안전운항과 대고객 서비스질의 제고 및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이미지 개선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당국은 한중항로의 심각한 선복과잉 상황을 감안해 신규항로 개설 및 선복 추가 투입의 시기와 규모를 신중히 처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현재 건설중인 인천항과 곧 착공 예정인 평택항 신국제 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을 지자체와 항만공사 등에만 맡겨두지 마시고 정부 차원의 관리 및 조정에도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최근 한중간에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인의 한국여행 제한 등으로 여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국간 인적 및 물적인 경제 교류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