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섭 인천대 교수 칼럼]현실에 대한 새로운 도전
2017-03-21 쉬핑뉴스넷
인간은 이런 현실에 발을 딛고 살고 있으면서도 부단히 현실이란 벽을 뛰어 넘고자 노력했으며 이는 다양한 상상, 문학, 예술, 철학 등의 이론과 작품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이상향과 이데아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밖의 우주와 지하세계나 무한소의 세포와 나노(nano)세계를 연구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오랜 역사를 갖는다. 이데아(Idea)와 현상을 구분한 이원론의 플라톤(Platon)에서부터 근대의 초현실주의(Surrealism)자들의 "인간의 상상에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초현실주의는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 루이 아라공(Louis Aragon) 등으로 대표되며 프로이트의 학설에 근거하여 자유로운 상상력으로서 지성을 초월한 꿈이나 무의식(unconscious)의 세계를 해방하는 것으로서 초현실적인 미를 창조하려고 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은 현대의 정보화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로 활용된지 오래다. 가상현실은 '실재하지 않으나 거짓으로 지은 실재하는 세계' 를 의미하며, ‘실재하지 않으나 실재하는 세계’를 의미하며 '가상 세계'와 통용되고 있다. 이런 가상현실은 실제로 우리 곁에 이미 많은 상품 서비스와 경험으로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다. 다양한 게임, 영상, 영화 등은 물론이고,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등의 시뮬레이션, 세컨드 라이프 등의 게임과 같은 시각매체 역시 가상현실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가상현실이라 말하면 단순히 가상의 공간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용자의 오감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실제에 근접한 공간적, 시간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개념과 관련 기술을 의미한다.
증강(확장)현실(增強(擴張)現實, Augmented Reality, AR)이란 용어가 근래 우리 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가상현실의 한 분야에서 파생된 기술로, 현실세계와 가상의 체험을 결합하는 기술이며, 현실환경과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복합형 가상현실 시스템(hybrid VR system)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선직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실세계를 가상세계로 보완해주는 개념인 증강현실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환경을 사용하지만 주역은 현실 환경이다.
가상현실기술은 가상환경에 사용자를 몰입하게 하여 실제환경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실제환경과 가상의 객체가 혼합된 증강현실기술은 사용자가 실제환경을 볼 수 있게 하여 보다 나은 현실감과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인근에 있는 상점의 위치,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입체영상으로 표기된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대표적인 게임으로 포켓몬을 들 수 있다. 이는 2016년 7월에 출시한 스마트폰용 포켓몬 시리즈 스핀오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게임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거나 즐기는 컨셉의 게임이다. 최근에는 VR과 AR을 결합한 MR(Mixed Reality: 혼합현실)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기술이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인간은 다양한 시도로 현실을 뛰어 넘거나 가상의 사실들은 접목하여 새로운 상상을 실현하며 불가능의 현실까지 체험하기를 부단히 도전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처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만족하더라도 더 새롭고 신비한 체험과 상품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의 표현일 수 있다.
현실이 각박하고 살기 힘들수록 사람들은 현실도피적이거나 망상적 또는 신비적 환상과 체험에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신앙도 참 진리보다 환상과 미망을 좇는 사이비나 이단 신앙에 경도되는 경향이 많아진다. 과학 기술의 발전의 주요 방향으로 새로운 현실(Reality)을 부단히 탐구하고 도전하는 것은 값지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을 무시하거나 현실 도피적이어서는 곤란하다. 어떤 이론과 사상도 현실에 착실히 뿌리를 내리고, 멀고 길고 광대무변한 시공을 궁구하고 상상하는 것은 값진 일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새롭고 다양한 현실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달성가능한 현실로 가까워 지고 있다. 다만 이런 다양한 현실에서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할 원리들이 간과되거나 무시되어선 안될 것이다. 바로 사랑과 인간존중 그리고 정의와 평화, 상생과 평등의 가치는 어떤 현실에서도 실현되고 지향되어야할 원리다. 인공지능( AI)과 첨단 기술로 실현된 현실에서도 이웃사랑과 공생의 가치들이 추구되어야 한다. 고도의 자본집중과 첨단 기술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이 소외되어 설자리가 없고, 그들의 삶이 박탈당하는 새로운 현실은 전혀 인류가 희망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우려하는 현실은 정보와 부의 편재와 왜곡으로 더 심화된 양극화와 불평등의 사회인 것이다.
물류분야에서도 빠르게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SNS를 이용한 물류정보의 소통과 RFID 등을 통한 현장 정보의 신속한 전달, IoT(사물인터넷)를 통한 물류시설과 물류 대상간의 정보소통 등 실로 엄청난 속도로 현실을 뛰어 넘는 VR과 AR 및 MR의 시대로 확장되고 있다. 구글과 FaceBook 등의 기존의 정보조직의 물류분야로의 빠른 확장과 융복합기술의 심화는 물류분야에 혁명적 변환을 예상할 수 있다. 우리 정책당국과 기업 및 대학, 연구소의 환골탈퇴의 자세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