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축사/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

2017-09-07     쉬핑뉴스넷

▲ 김현겸 회장
쉬핑뉴스넷(SNN) 4주년 기념식에 부쳐..

벌써 4년이 되었고, SNN의 4년은 한국 해운의 격변이 시작되는 그 벼랑의 첫 발치이기도 했다.
일본의 식민통치가 종말을 맞아 일본으로 돌아가는 재한 일본인들과 미군들이 어선과 상선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보잘 것없는 철갑선들을 몽땅 끌고 일본전역으로 가는 바람에 그 배들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한 몇 몇의 영웅들이 탄생하기도 한 그 시절부터 우리나라의 국제 해운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승만 정권과 일본의 해운 수교는 해운 선배들의 人口에 膾炙되기만 한 ‘100년 약속’, 즉, 일본은 항상 침략적인 목적으로 선박의 통항을 조선반도로 기항한 국가이기 때문에 미래의 백 년 동안은 한국의 상선선박만이 한-일간의 교역선으로 운항한다는 약조를 받아내었다는 제법 그럴싸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그것이다.
현재의 한국일본간에 우리나라 국적선만이 컨소시움을 결성해서 양국을 통항하는 것을 보니 그 사실은 전설만은 아닌 어떤 약조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수긍되는 측면도 없지 않겠다.
이런 전설 같은 현실을 바탕으로 그나마 한국의 연안국과의 해운은 동북아로 그리고 서남아로 근해수송은 이루어 졌고, 한진해운을 발판으로 비록 명멸해 갔지만 조양상선, 그리고 현대상선의 대양진출은 한국의 산업화와 더불어 발전을 거듭해 왔던 시절이 있었다.
조선의 멸망사를 이야기 할 때 일부 사학자들은 조선의 海禁空島정책을 비유하기도 한다. 바다을 막아 세우고 섬들을 비우는 이 정책이 조선의 역사를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정책을 불러 일으킨 연유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작금의 한국 경제는 제조업의 발판이 흔들리는 중차대한 시절로 다가 오고 있다. 한국의 해운산업은 수년에 걸쳐 부정기선 시장의 붕괴로 시작되어 한진해운이라는 대한민국표 해운 브렌드의 망실로 그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의 70년간의 세계가 주목한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의 성공신화는 한국 해운의 성공신화와 함께 공생하며 일구어 왔다고 할 것이다.
이제 한국의 제조업은 엄청난 주변국의 엄중한 도전에 직면하며 풍전등화의 현실에 부딪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의 해운업도 한국 산업화의 기로에서 먼저 스러져 가고 있는 형국은 아닌지 너무나 안타까운 시절이다.
세월호의 트라우마까지 더해진 한국의 모든 해운은 어디까지 더 망가져야 그 막바지에 도달할지 못내 궁금하기만 한 오늘이다.
지엄한 4년의 세월을 풍파속에서 건재한 쉬핑뉴스넷에 그 길을 묻고 답을 구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SNN의 4주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한국해운의 앞길을 밝혀주는 혜안의 등대로 우뚝 서 주시길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