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
“본격 흑자전환전까지 선사 적극적 재무관리 절실”
2014년 만기 도래 대형선사 회사채 차환 지원
정부 정책금융기관 등 통한 공적 보증 강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시장 장기불황으로 적자누적과 신용등급 하락, 해운분야 대출・투자 기피 등이 계속되면서 우리 해운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10대 선사는 '09~'12년간 6.1조원의 당기순손실 기록('12년에만 2.1조원)했고, '13년에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7,831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 관계부처 합동으로 회사채시장 정상화 방안(7.8)을 마련해 대형선사 만기 회사채 차환과 중견・중소선사 신규 회사채 발행을 지원 중입니다.
'13년 9월~12월간 지원실적을 보면 차환 발행 지원 2,240억원(1개사), P-CBO를 통한 신규 발행 지원 611억원(12개사)에 달합니다.
해운산업 안전망 구축을 위해 관계부처 공동연구용역을 통한 해운보증기금 설립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위기극복에는 선사들의 적극적 자구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해운산업 보호에 대한 지속적 정부 의지 표방을 통해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부도 관계기관들과 추가 지원방안을 계속 협의할 예정입니다.
Q. 2014년 새해 달라지는 주요 해운 정책은?
해운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 2014년 만기가 도래하는 대형선사의 회사채 차환 지원과 중견․중소선사들은 P-CBO를 통한 신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해운산업의 안정적인 기반 마련을 위해 해운보증기금 설립과 톤세제 일몰기간('14. 말)을 연장토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일자리를 창출하는 해운산업의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크루즈산업과 선박관리산업의 전문인력을 양성,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외국 크루즈선도 적극 유치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도서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도서민 차량운임 신규 지원과 연안선박의 현대화를 위한 선박건조자금 이차보전을 증액(300→500억원)하고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연안해상운송 표준계약서를 마련, 선․화주간 상생발전을 도모할 것입니다.
해운산업의 인력 양성을 위해 해양대 승선학과 정원을 증원('14년, 60명)하고 오션폴리텍 과정을 실습교육(102시간) 위주로 전환하는 한편 선원 복지 향상을 위한 선원 퇴직금 공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Q. 해운경기 불황속에서도 선전하는 해운선사들도 많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매출, 영업익에 있어 크게 고전한 한해였습니다. 국적외항업계의 현 재무 상태와 개선 전망은?
올해 우리 해운산업은 STX팬오션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계속된 운임침체 등으로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10대선사의 '13년 1월~9월간 매출액은 20조9,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조96억원 감소(팬오션 1조4,434억원, SK해운 7,218억원 등)했습니다.
영업적자 규모는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실 지속에 따른 결손금 증가 등으로 자본 규모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상황입니다.
10대선사의 2013년 1월~9월간 영업실적은 △2,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1억원 감소했습니다.
10대선사의 2013년 9월말 기준 평균 부채비율 568%로, 전년 동기대비 134%p 증가(부채규모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자본이 감소한 영향)했습니다.
최근 건화물시황이 상승세에 있고 컨테이너 시황도 세계 주요선사들의 지속적 운임인상 추진에 따라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적자 폭이 확대되지는 않겠으나, 본격적 흑자전환 전까지는 선사들의 적극적 재무관리가 필요하며, 우리부도 관련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금융당국과 지원방안을 계속 협의할 예정입니다.
Q. 한중, 한일 카페리항로의 현안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주요 정책방향은?
한중 카페리항로의 경우 지난 2011년을 고점으로 여객과 화물 수송실적이 지속 감소하는 등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으며, 신규 투입하는 카페리선의 선령제한 규정(20년이상 금지)에 따라 노후선(20년이상 9척)의 원활한 대체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반면, 한일 카페리 항로는 여객과 화물 수송실적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중항로 선박에 비해 저선령 선박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2011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여객은 2012년말 23.5% 증가했고, 2013년 10월 5.0%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화물은 2012년말 5.0% 증가했고, 2013년10월 2.6%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한중 해운회담에서 한중 카페리 항로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강구해 나가기로 중국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1사 다항로를 통한 ‘규모화’, 원활한 선박대체를 위한 ‘선령 제한완화’ 방안 등에 대해 민간협회에서 검토해 제시하면 2014년 해운회담에서 적극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중카페리협회 주관으로 연구용역을 발주(대련해사대학 시행)한 상태입니다.
Q. 크루즈 산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시책은?
정부는 국내 크루즈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2013년내 국회를 통과하고 2014년 상반기 중 하위법령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5년) 및 시행계획(1년)을 수립하여 크루즈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관광객 입출국절차 간소화, 관광 프로그램 확대 및 민관합동 유치 설명회 등을 통하여 외국 크루즈선의 국내 기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국적 크루즈선이 국내항을 모항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크루즈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관광개발 진흥기금’을 크루즈선 확보․개수 자금으로 활용토록하고 선상 카지노 허가, 외국인 승무원에 대한 비자발급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또 관계기관 및 업․단체가 참여하는 ‘크루즈산업 육성 협의체’를 통하여 제도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개선하고 국내외 크루즈 선사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전문기관 지정 운영) 하는 등 저변 확대를 도모해 나갈 계획입니다.
Q. 내년 해운시황을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요?
2008~2012년간 해운시황은 공급과잉 누적에 따른 수급불균형 심화 등으로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건화물시장의 경우 '08~'12년간 물동량이 22.5% 증가했으나 선박량은 62.4% 증가했습니다.
「컨」시장의 경우 '08~'12년간 물동량이 13.0% 증가했지만 선박량은 27.6% 증가했습니다.
다만, 호황기 발주한 선박의 인도가 대부분 종료되면서 해운시황은 2013년 저점을 확인한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건화물시황은 그간 하락세를 주도해 왔던 대형선 시장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승기조입니다.
그간 누적된 공급과잉이 2014년에 일시 해소되지는 않겠으나, 분석기관들은 2014년 건화물・컨테이너시장 수요증가율이 공급증가율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완만하나마 회복세가 예상됩니다. 다만, 여력이 충분한 선사들은 2014년 이후 해운시황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발주를 증가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어 위험요인도 여전히 잠재돼 있는 상황입니다.
Q. 해운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세계 경기위축과 선박 공급과잉, 운임폭락과 유가급등 등의 해운불황 장기화로 인해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도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운시황이 2014년에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단기간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한 공적 보증 강화 등 해운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운기업들도 자체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한편, 선박의 감속 운항 등을 통해 운항 원가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선박 공급량 조절 등 해운산업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생존전략 모색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담=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