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장현 위동항운 대표이사
“혁신경영부문 수상, CEO로서 마음 뿌듯합니다”
올해 한중카페리 항로, 과당경쟁과 낮은 운임 지속 전망
안녕하십니까? 갑오년 청마의 해가 밝았습니다. 예로부터 청마는 강인함과 생동감을 상징하며, 특히 위기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내온 우리 해운업계가 청마의 기운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크게 도약하는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또 언제나 우리 위동항운을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들과 해운인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넘치고 사업이 번창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위동항운은 금년에도 최고의 서비스 제공과 안전하고 쾌적한 운항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최근 의미있는 상을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간단한 소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노력해 왔던 시간들이 다행히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이번 수상은 혁신경영부문으로, 그 동안 CEO로서 시스템 경영 도입, 차별화된 서비스 상품 개발, 사회공헌활동 등 회사 발전을 위해 추진해 온 경영활동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 저를 믿고 따라온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하며, 앞으로도 회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작년 한 해도 해운경기 회복이 더디면서 한중카페리 선사들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위동항운의 경우 사장님의 경영전략이 역량을 발휘, 2013년 실적을 보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2013년도 역시 쉽지 않은 한 해 였습니다. 해운업계 전체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중카페리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여객시장은 양국의 소무역상에 대한 규제 강화, 저가항공사의 공격적인 항로 확대, 중국 지진 및 한국 정세 불안 등 악재들이 지속됐으며, 화물운송시장 역시 경기침체로 인하여 물동량이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덤핑운임을 앞세운 화물원 쟁탈전이 계속됐습니다.
작년 한중카페리 시장은 여객 총 151만명을 수송해 전년 대비 9.2%가 감소했고, 화물은 총 51만 5천TEU로 1.6%가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 위동은 여객 27만 5천명을 수송,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화물은 15만TEU로 전년대비 9% 증가하는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언제나 우리 위동을 지지해 주신 고객 여러분 덕분이며, 침체된 시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뛴 임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Q. 2013년 한해 위동항운 대표이사로서 많은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는?
전사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들이 작년에 많이 있었습니다. 먼저 청도항로 카페리 취항 20주년 행사를 당사 선박 NEW GOLDEN BRIDGE V 선상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청도항로는 2013년 5월, 취항 20년을 맞았습니다. 당사의 두 번째 개설 항로인 인천-청도항로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의 교역을 이끈 중요 항로가 되었습니다. 항로 개설 이후 많은 한국기업들이 청도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 중국 투자를 했으며 당시 인적, 물적 수송에 당사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청도항은 현재 세계7위의 항만이자 중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선정되는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됐습니다.
또 작년 6월에는 위해터미널 신항 이전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한중간 최초로 항로가 개설된 위해항이 기존 구 터미널에서 남항 카페리 전용부두로 이전, 국제여객부두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이 곳은 총 면적 4만㎡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 3만 3천톤급 여객선부두 5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여객 400만명, 컨테이너 30만TEU의 처리능력을 가진 최신식 여객터미널입니다. 이로써 당사는 카페리선을 이용하는 모든 여객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당사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속 추진중인 소년소녀가장 양국 문화탐방 행사도 있었습니다.
작년 1월, 중국불우청소년들이 이미 한국을 방문, 한국의 여러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10월에 한국 청소년들이 중국을 방문해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하게 하여 큰 포부를 가슴에 심어주는 것, 미래를 향한 밝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중요한 행사에 버금가는 큰 일이라 생각합니다.
Q. 금년도 한중 카페리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아시아경제권을 이끌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금년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율 하락 가능성, 엔저현상과 원화가치 상승, 그리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은 악재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상승 전망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원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중카페리 항로는 현재 선복과잉문제와 이로 인한 낮은 운임이 각 선사들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며, 단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다 금년에는 선복과잉 지역인 산동성에 평택-연태 카페리항로가 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했던 평택-일조항로가 운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금년 한중카페리 항로는 여전히 과당경쟁과 낮은 운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Q. 금년에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하지만 위동항운의 저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주요 사업계획은?
우리 위동은 최근 몇 년간 경영평가제도 확립과 시스템 경영의 구축과 함께 FUN 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등 일류 위동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금년에는 이제까지 추진해 왔던 경영전략을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작업을 실시, 위동장기발전 경영 시스템을 확고히 해 나가고자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먼저 상황에 따라 조직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경영체질을 강화, 일류 위동을 위한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할 생각입니다.
또한 직원제안제도 활성화, 각 부서 및 한중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조직내 소통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영업 서비스분야에서는 위동과 카페리의 특장점을 살린 서비스 차별화에 계속 주력할 계획입니다. 카페리와 화물선이 뒤섞여 있어 화물원 확보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 위동은 작년부터 중국 북방 화물과 몽골, 중앙아시아 등 중국 국경을 통과하는 초장거리 화물 운송 서비스를 개발해 왔습니다. 올해도 한국과 중국 전역 서비스는 물론 제3국에 이르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안정화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객부문에서는 즐거움이 있는 선박여행을 모토로 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년에는 선내 여객서비스 시설 확충을 위해 사우나 시설을 개조, 편의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며 상설이벤트 프로그램 개선을 지속 추진해 승선부터 하선까지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선박여행이 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블로그, SNS, 홈쇼핑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마케팅을 전개, 선박여행이 하나의 여행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선박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고 정시성 정착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우리 위동은 지난해 MLC인증, 안전생산경영시스템 1급 인증 등 국내외 안전규격을 무난히 통과하여 그 안전도를 인정받았습니다.
올해에도 안전사고율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해 인증규격을 포함한 위동 안전경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고객과의 약속인 정시운항을 위해 육상과 해상 전 부서가 노력을 다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위동이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2012년부터 계속해 오고 있는 한중 불우청소년 문화탐방행사와 MATCHING GRANT 방식의 사랑의 동전 모으기 외에도, 금년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1인 1활동 갖기 운동과 사내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을 새로 실시하여 직원 개개인이 나눔과 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대담=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