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
“위기극복위해 해운 금융여건 개선에 주력하겠다”
톤세제 지속시행, 3자물류 활성화 등에 진력
청마의 해를 맞이하여 해양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13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3월에는 오랜 염원이었던 해양수산부가 부활되었으며, 한국선주협회가 50년동안의 숙원이었던 신사옥을 마련하고 여의도 시대를 열었습니다.
금년에는 미국, 유럽 및 중국 경제의 개선, 이란제재의 완화 등과 함께 세계 경제 회복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P3 출범 및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 투입경쟁, 최근 벌크시황의 변동성 심화 등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 해운업계는 스스로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머지않아 다가올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준비를 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모두가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Q. 2014년 한국선주협회의 주요 추진 사업을 설명해 주십시오.
금년 한해도 해운업계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선주협회 회장으로서 금년에는 우리협회가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이 결실을 맺도록 정성을 다함과 아울러, 우리 회원사들을 위한 진정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영구채 조기 발행, P-CBO 참여 확대, 해운보증기금 설립 등 해운 금융여건 개선에 주력하겠습니다.
둘째, 톤세제 지속시행, 3자물류 활성화 등 해운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부산신항내 연근해선사 전용부두 확보, 수출입화물 무단반출 대책 마련 등 항만경쟁력 제고와 물류제도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발전용 석탄, 제철원료 등 대량화물의 국적선 수송확대를 위해 선화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해양대학의 정원 확대, 해기사 대체복무제도 유지 등 해기인력의 안정적인 공급에 힘쓰겠습니다.
여섯째, 기후변화, 해양환경 및 해상안전 등 각종 국제해사규제의 합리적 도입을 위해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주재 우리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운산업의 활동범위 확대 및 질적성장을 도모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특히 올 한해는 우리 해운이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운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Q. 업계에서 진단하는 2014년 해운경기 전망은?
금년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더라도 전반적인 해운경영 환경은 전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작년말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환율변동 확대, 외화자금 유출 등의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긴하지만, 한편으로는 양적완화정책의 선회는 미국정부가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볼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세계 경제의 상황에 따라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속도조절을 통해 충격을 완화하는 정책을 병행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럽은 작년 2분기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가 서서히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금년에도 중국정부가 경제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한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으므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 셰일층에 매장된 타이트 오일과 캐나다 오일샌드 등 비전통석유의 생산 확대와 선진국의 수요 감소 등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전박적인 해운시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P3 네트워크의 출범 및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 투입 경쟁으로 선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원양항로 뿐만 아니라 근해 선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이에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2014년은 위기의 국적외항업계를 회생시키는 한해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선주협회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데요. 국적외항업계의 자구노력과 함께 정책적, 제도적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보는데요?
먼저, 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정부 당국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지금 우리 업계가 위기 속에서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정부의 노력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컨테이너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원양 컨테이너 선사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우리 해운업계가 지금 긴 어두운 터널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및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합니다.
단기적으로 영구채 발행, 중소선사를 위한 P-CBO 지원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방안으로 해운보증기금이 조속히 실현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톤세제가 2015년 일몰되는데 해수부와 힘을 합쳐서 반드시 연장시켜야하고, 부산신항에 중소형 선사를 위한 전용부두도 빠른 시간내에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해양대 정원 확대문제 또한 해수부, 교육부 등과 협의를 통해 늘려나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아울러 3자물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2자물류 업체와 3자물류 업체간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와 업계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혜를 모아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해운업계의 현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함께 우리 해운업계에서도 자구 노력을 통해 작금의 위기를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