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엄기두 신임 기획조정실장에 거는 기대 크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한국 해운재건사업 5개년 계획(2018년 4월 수립)의 추진력을 가속화하고 핵심 추진과제인 해운산업 매출액을 한진해운사태 이전 수준인 40조원까지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한국해운연합(KSP) 출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주도했던 해양수산부 엄기두 전 해운물류국장이 수산정책실장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돼 더욱 관심을 끈다.
엄기두 기조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해운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어 현 김준석 해운물류국장과 함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배수진을 치고 2월 4일 만료되는 흥아해운의 워크아웃 기간중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주요 현안들을 말끔히 걷어내고 장금상선과의 M&A가 성공적으로 성사되도록 기획조정실장은 고군분투하는 해운물류국장과 함께 해양진흥공사의 협상력을 높이는데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엄기두 실장은 KSP를 출범시킨 주역인 만큼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SM상선, HMM,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 등 5개 국적 정기선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해운동맹 K-얼라이언스가 상반기 중 원만히 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적컨테이너선사들로 부터 KSP 결성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면 결코 좋은 평점을 받지는 못한 만큼, 국적선사들간의 동맹 구성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고심할 필요가 있다. 참여선사와 비참여선사간의 정책적 차별이 있어서도 안되고 추후 비참여선사가 적극 참여의사를 갖도록, 호감가는 K-얼라이언스 결성이 절실한 것.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해운업계는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지난해 연초 발발당시 해운업계는 시황 장기침체속에 엄청난 악재를 만난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반전하며 코로나19가 오히려 해운업계에 새 기회를 주고 있다. 정상적인 시황 흐름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여타 산업에 비해 해운업계는 코로나19속에서 높은 수익력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HMM(옛 현대상선)은 21분기만에 흑자전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며칠전엔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호황을 맞고 있는 HMM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로 인해 해운업계, 증시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과 관련해 해운업계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포스코로의 매각이 추진된다는 보도는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산업은행이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HMM의 매각설은 올해 해운업계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하다.
엄기두 기획조정실장은 굵직한 해운정책 과제를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 지를 김준석 해운물류국장, 국적선사 CEO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며 최대공약수를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