幸運의 CEO 배재훈 사장, 향후 1년 행보가 주목된다

2021-03-13     쉬핑뉴스넷

HMM의 배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3월 현대상선(현 HMM) 사장에 취임할 시 현대상선은 채권단 관리체제에다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회생에 급급한 해운사였다.

배 사장은 LG전자 부사장, 판토스 사장, 우송정보대 산학협력 부총장을 역임해 해운업계에선 “경영정상화가 화급한 현대상선 사장에 해운 경영 경험이 전혀없는 사장을 선임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대단했다.

하지만 배 사장은 LG그룹 물류자회사인 판토스 사장 출신이다. 해운뿐만아니라 육해공 물류업에 대한 지식이 박식한데다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비전 제시와 함께 신념과 의지가 충만했다.

우선 배 사장은 주주친화적 경영에 전념하는 의미에서 매달 자사주 매입을 실행에 옮겼다. 배 사장이 현대상선에 취임시 현대상선 주가는 2~3천원에 불과했다. 당시 적자액은 갈수록 늘어나 힘겨운 경영이 예상됐던 터이기에 주위에선 자사주 매입을 극구(?) 말리기 까지 했지만 배 사장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더욱이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해운, 항공업의 추락을 대부분 예상했었다.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자사주 매입은 지속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오히려 해운업에 기회로 성큼 다가왔다. 물동량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량은 줄어든 상태에서 물류 공급망 혼란, 항만적체로 인해 해상운임이 급등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해운시황을 급속히 끌어올리면서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고공행진했고 4분기에는 1~3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HMM은 작년에 21기만에 흑자전환하고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주가는 기적을 방불케 할 정도의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HMM의 주가는 올해 2월 12일 현재 2만1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배재훈 사장이 꾸준한 자사주 매입을 통해 벌어들인 액수가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벌어들인 예상 액수가 물론 현금이 아닌 주식 가격에 의한 것이고 언제 주식시장이 급변할 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이다.

배 사장은 외유내강형이면서 매사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러기에 늘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HMM이 잘나가는 이 시점을 매각의 적기로 볼 수 있다. 한때 포스코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2016년 현대家인 현대차그룹 물류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인수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정중히 거절했다는 것.

하지만 현 상황의 HMM 기업가치는 당시와는 비교가 안된다. 2021년 올해 영업이익 예상액이 2조원에 달하고 있다.

배 사장은 앞으로 HMM의 회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내실을 다져 목표의 경영정상화에 조기 도달케 하면서 진정 HMM을 글로벌 최고 해운사로 키울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데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에선 배재훈 사장을 ‘행운의 CEO’로 얘기하고 있다. 그 행운이 향후 HMM의 경영에 바로 접목돼 한진해운의 파산이후 위축된 대한민국 해운산업 재건에 큰 지렛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