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범구 세계수상교통시설협회(PIANC) 수석 부회장
국제적 항만 기술, 환경 기준 설정 등 한국이 주도토록 최선
PIANC 본부 platinum partner에 ‘현대건설’과 ‘한진중공업’ 추천
한국수상교통시설협회, 가을 테크니컬 세션ㆍ국제협력기구와 합동 웨비나 등 기획
Q. 먼저 유엔 자문 국제기구인 PIANC의 수석 부회장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1885년 PIANC 출범 이래 한국인으로선 역사상 처음으로 임원에 당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IANC 소개와 함께 소감은?
PIANC는 137년 전인 188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설립된 항만 및 내륙 수운과 관련한 최고 권위의 세계수상교통시설협회(The World Association for Waterborne Transport Infrastructure)로써, 초기에는 주로 하천 주운과 해상 항로 수심 & 폭 등의 국제 기준을 제정하여 선박의 안전 항해에 기여했습니다. 당초에는 PIANC, 즉 ‘국제 항로협회’(The Permanent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Navigation Congress)로 발족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내륙 수운과 항만 개발에 관한 전문가 집단의 협의체로 발전하고 영역도 확대되어, 명칭을 ‘세계수상교통시설협회’로 변경했으나, 영문 약어는 PIANC로 쓰고 있고, 현재 항만 및 내륙 수운 분야의 기술적 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IANC에는 아시아 태평양 권역, 유럽 권역, 북미 권역, 그리고 전체 권역으로 총 네 명의 부회장이 있는데, 특히 오랜 시간동안 PIANC 활동과 국제 위상에 큰 역할을 주도하던 전체 권역 총괄 수석 부회장 Mr. Neil Lawson 의 후임으로 부회장에 당선돼 책임의 무게가 큽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 중 하나인 PIANC의 한국협회인 PIANC Korea(한국수상교통시설협회)를 창립 한지 어언 12년이 지나고 있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세계 5위권 해운 강국의 해운 항만 비중에 걸맞는 역할을 드디어 하게 돼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Q. 회장님의 ‘PIANC 수석 부회장’ 당선은 대한민국 해양, 항만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데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12년간 PIANC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를 포함한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PIANC와 연계된 다양한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주도하고, 한국협회가 PIANC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세계 협회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는 등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세계 협회의 부회장에 당선된 만큼, 우리나라가 해양 및 해운 강국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특히 PIANC의 설계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 항만 및 해운 설계 및 시공시 사용되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열성적인 참여로 설계 및 지침을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적인 항만 기술, 환경 기준 설정 등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 연구 활동에 더욱 매진하고 기술 교류도 확대하여, 21세기 항만 및 내륙 수운 분야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관련 산업 발전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입니다.
Q. 사단법인 한국수상교통시설협회의 역할이나 기능, 그리고 올해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수상교통시설협회는 세계수상교통시설협회와 해양수산부 및 국내 관련 전문가들 간 연결고리 역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4개의 기술 분과 위원회와 차세대 전문가 분과위원회를 운영하고, 국제 전문가들과 기술적 교류를 통해 PIANC 설계 지침 발간 등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국제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들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는 국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테크니컬 세션 및 국제 협력 기구들과 합동 웨비나(web+seminar)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 협회도 국내 차세대전문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발표 대회, 국제 초청 세미나, 테크니컬세션 등을 개최하며 차세대 전문가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추진 중이던 많은 사업들이 연기되고 있으나, 비대면 온라인을 최대한 활용, 추진 중인 여러 사업들이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국제적 항만 기술과 환경 기준 제정 등을 주도해 나가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득시무태(得時無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라는 고어가 있듯이, PIANC 부회장으로 취임해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국제 활동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국제적 항만 기술과 환경 기준 제정 등을 주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입니다. 부회장 취임과 동시에, 현재 PIANC 본부의 platinum partner에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건설’과 ‘한진중공업’을 추천함으로써, 우리 우수 기업들이 국제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성과로 이어지고, 우수 기업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국내 우수기업들과 전문가들에게 국제 기준 제정을 주도하기 위한 워킹 그룹 활동에 적극적 참여를 독려 및 홍보하고, 관련 사업들을 해양수산부와 합동 기획해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기업들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주도적인 국제 기준 제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해양, 항만 및 해운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 협력과, 다양한 분야 국내 전문가들의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참여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많은 전문가 및 정부의 도움과 협조를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회원 가입과 협회 활동 문의는 www.pianckorea.org 또는 president@pianckorea.org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