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재우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2021-06-04     쉬핑뉴스넷

2025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원, 원양 '컨' 선복량 120만TEU 등 해운재건 목표 달성

스마트화 앞당겨 물류경쟁력 강화...주요 물류거점 확산, 물류주체간 데이터공유체계 구축 지원

HMM의 신용등급 개선 지원 등 재무구조 개편 차질없이 추진

‘컨’ 박스 리스사업 대상도 연근해 선사까지 확대 지원

 

 

전재우 해운물류국장

Q. 코로나19 발발 이후 물류 공급망 붕괴 등 영향으로 운임이 급등해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큰폭 증가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적기, 적합한 정책지원이 국적선사들의 선방을 견인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국적선사의 실적 개선에는 해운재건 계획에 따른 선대 확충과 경영자금 지원을 통해 해운산업의 체질이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점이 일부 기여를 했다고 평가됩니다.

HMM(옛 현대상선)은 초대형선박 20척 확보 및 얼라이언스 협력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소‧중견 선사들도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으로 경영여건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초 물동량 감소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우려가 컸으나 1.7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지원대책을 통해 많은 선사들이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게 된 점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보급 등을 통해 세계 항만물류운영이 정상화되면, 해운시황은 다시 예년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우리 선사들이 시황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운재건 계획의 차질없는 이행과 추가대책 발굴‧추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습니다.

Q. 해운재건 5개년계획이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해운재건의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은?

해운재건 계획 추진 4년차를 맞이한 시점에서, 한국해운 재건을 위한 밑바탕을 성공적으로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립(’18.4)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18.7) 등을 기반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선박금융 및 경영안정 지원 등 기초체력을 길렀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해운 매출액(’20년 36조원, 잠정), 원양 ‘컨’ 선복량(88만TEU, ’21.4) 등 주요지표가 한진해운 파산 전 수준을 회복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의 원양 컨테이너 선사 선복량(105만TEU)을 회복하지 못했고, 해운 매출액도 역대 최고였던 2008년의 51조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운재건의 성과를 더욱 가속화해 한국 해운이 글로벌 선진국가로 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원양 선사의 신조선 추가 발주를 포함한 선박 및 ‘컨’박스 발주 지원 등 영업자산 확충,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신용보증 사업 시행 등 산업안전판 공고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원,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TEU 등 해운재건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해 나가겠습니다.

Q.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기업 선복 확보난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대책은?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국적선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선복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해 왔습니다.

2020년 8월부터 주요항로에 임시선박 33척*을 투입해 약 9만TEU의 수출화물을 추가 운송했으며, 앞으로 美 서안에 임시선박을 매주 1척 투입(’21.7~)하는 등 선박 투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 미주(26척, 80,599TEU), 유럽(2척, 5,109TEU), 동남아(5척, 4,857TEU)

중소‧중견 화주기업에 대해선 美 서안(’20.11~, 350TEU/주), 유럽 항로(’21.5~, 350TEU/주) 정기 운항선박의 선적공간 일부를 할당 중으로, 6월부터는 美 동안(50TEU, ’21.6~)까지 확대 지원 중입니다.

이 밖에, 1.6만TEU급 신조선 조기 투입(3.22, 3.28),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컨’ 박스 리스사업 등을 통한 ‘컨’ 박스 공급 확대*도 추진해 왔습니다.

* 해진공 리스사업 4.3만대, HMM 자체발주 1.7만대

정부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수출물류 안정화 시까지 지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지면을 빌려 수출물류 지원에 앞장서 주고 계신 업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 해양수산부가 특히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항만물류 분야 시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재택근무의 일반화 등으로 온라인 무역이 확대되고, 물류분야의 스마트화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빠른 도입이 물류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해상통신 등 일부를 제외하면 선진국들에 비해 스마트화의 정도가 뒤처져 적극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미국․독일 등은 이미 자동화 항만을 운영 중이며, 네덜란드는 물류주체 간 데이터 연결*을 통해 높은 수준의 물류경쟁력 확보했습니다.

* 전화, 팩스를 대체하는 선박-항만-육상물류 관련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 시스템 구축·운영을 통해 연간 3,200억원 절감

우리나라는 대표 항만인 부산항도 세계 최고 수준에 비해 스마트화 정도가 절반 수준으로 평가*받는 등 스마트 해운물류 분야의 경쟁력이 다소 낮은 상황입니다.

* 「4차 산업혁명시대 항만물류 산업 고도화 방안 연구」(KMI, ΄17.12)

이에 정부는 우리나라 스마트 물류기술의 전반적 수준을 높이고, 해운물류 현장과 민간으로 빠르게 확산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 ‘수출입물류 스마트화 추진방안’ 수립․시행(’20.2,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스마트 해운물류 확산전략’(’21.4, 경제중대본)

자율운항선박, 항만자동화, 스마트컨테이너 등 스마트물류 기술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고, 이러한 기술개발 성과의 주요 물류거점 확산*, 물류주체 간 데이터 공유체계 구축** 지원 등으로 물류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광양항, 예타중) 및 부산항 진해신항 자동화시스템 도입, 스마트공동물류센터 건립(인천항, 부산항) 등

** ITT 블록체인 플랫폼 및 화물반출입 사전예약시스템(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울산항), 수출입물류 데이터공유플랫폼 등

아울러 스타트업 육성 지원, 스마트해운물류 전문인력 양성, 선원․항만근로자 등 기존 종사인력의 직무전환을 위한 대책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해운물류 스마트화를 위한 정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민간의 전문가, 물류기업으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Q. HMM에 대한 앞으로의 추가 지원책, 향후 경영정상화 진행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중소중견 선사에 대한 지원 시책은?

정부는 최근의 단기 실적개선에 방심하지 않고, HMM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경영정상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먼저, 향후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 투입 등으로 인한 시황악화에 대비해 고효율・저비용 선박 추가 확보 등을 통한 비용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 중으로,미주노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1.3만TEU급 신조선 12척 발주 지원을 관계기관 및 조선사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또 HM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공동관리가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HMM의 신용등급(현재 BB0) 개선 지원 등 재무구조 개편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중소‧중견 선사에 대해선 경영안정과 선대 확충 지원을 한층 강화해 선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신용보증 등 보증지원 강화, 산은‧수은 등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민간금융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HMM에 한정됐던 하는 등 선사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지원 사업을 지속 발굴하여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Q. 올해 하반기 및 내년 해운경기 전망은?

주요 글로벌 선사와 분석기관들은 공통적으로 현재의 시황 강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리서치 기관 및 선사의 향후 시황 전망>

‣Maersk “예외적인 시장상황은 4분기까지 지속될 것”(‘21.4)

‣Sea-Intelligence “컨테이너 시황 강세 ‘22년 봄까지 지속 가능”(’21.3)

‣Drewry “컨테이너 운임 고공행진 최소 2년은 더 지속될 것”(‘21.5)

작년 하반기부터 반등한 물동량은 각국의 경기 부양과 백신 보급 등을 바탕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박에 대응한 유동성 공급 축소 등 경기부양 속도 조절, 석탄‧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의 수급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복량의 경우, 시황 상승에 따른 폐선 감소와 신조선 조기 인도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으로, 향후 환경규제 불확실성 해소 시 신조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향후 해운시황 변동에 대비, 국적선사들의 비용구조 개선과 경영안정 지원체계 강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