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기훈 SM상선 대표이사 사장

2021-07-09     쉬핑뉴스넷

기업공개(IPO) 하반기 목표...상장사에 요구되는 모든 사항 철저 점검

무역협회와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업무협약 체결

중ㆍ장기적 美동안 비롯 인도네시아, 중동 등 아주역내 노선 확충 내부 검토 중

공정위의 對해운업계 대승적 차원 이해와 지원 절실

 

 

박기훈 대표이사 사장

Q. 올해 상반기를 보내며 사무실도 이전했습니다. SM상선의 상반기 호실적이 기대됩니다. 분위기 쇄신과 아울러 상, 하반기 실적 전망은?

SM상선 임직원들은 새롭게 마련한 사옥에서 분위기 쇄신과 아울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하반기에 예정된 IPO(기업공개)를 통해 한 층 업그레이드된 회사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1분기 실적(해운·건설 합산 별도기준 영업이익 약 1,342억)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들어서는 실적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3분기는 전통적인 해운시장 성수기로써 강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며,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되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물류 안정성 회복이 더뎌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 경우, 현재 겪고 있는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운임 상승 압박을 더 가속화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이에 우리 SM상선은 가용 가능한 모든 선박을 투입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특히 국내 화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미서안 및 캐나다로의 지속적인 엑스트라(extra) 선박투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해운업계는 물론이고 주식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SM상선의 기업공개입니다. 10월 말 경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상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SM상선은 국적 원양선사로서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초부터 상장을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였던 한진해운 조직 대부분을 인수한 SM상선은 영업, 재무, 관리 등 질적·양적 측면에서 이미 상장사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컨테이너 시황 회복에 따라 향후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금년을 기업공개를 위한 적절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여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국내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장사에 요구되는 모든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다만, 상장 시점은 10월로 못 박지는 않고 있으며 금년 하반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Q. 해양수산부와 국적선사는 수출물류에 총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SM상선의 대(對)화주 수출물류 지원 상황은?

우리 회사는 지난 6월 8일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 해상 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연말까지 당사의 PS1 서비스를 활용해 미주 서안 항로에 매주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일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6월 초 투입된 SM 닝보(NINGBO) 호를 비롯한 약 2~3척의 extra 전용 선박을 이용하여 부산 기준으로 약 2~3주 간격으로 추가 선복이 제공될 수 있도록 임시 선박을 편성하고 있는바, 이러한 활동들이 국내 화주들의 선복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캐나다 노선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선사가 캐나다에서 터미널 적체 영향으로 서비스 지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나, 당사의 경우에는 단독운항 노선(PNS)이 밴쿠버에서 Niche Terminal을 기항 함으로써 스케줄 지연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마켓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으며, 국내 수출 화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크게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Q.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한 SM상선의 향후 서비스 확충 계획은?

당사는 점진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SM상선은 미서안, 태국/베트남, 하이퐁, 말레이시아, 한-중 구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서비스 중인 이 지역에서의 장악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며, 가능하다면 추가 선박과 컨테이너 등 자산을 투입하여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현재 마켓에서 선박 확보가 용이치 않은 상황으로 지금 당장 노선 확충이 쉽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동안을 비롯하여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중동 등 아주 역내 노선도 염두에 두고 현재 내부 검토 중입니다.

Q.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선사이지만 규모는 작습니다. 하지만 경쟁력은 눈에 띕니다. SM상선이 지향하는 경영전략은?

당사는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반으로 한 점진적 성장을 지향하며, 유형보단 무형자산 확대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운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과거 역사를 되짚어 보아도 예외 없이 호황기와 불황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사이클이 반복되는 동안 수많은 해운기업이 호황기 무리한 확장으로 불황기 파고를 넘지 못하고 인수 합병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내실을 기반으로 성장한 해운기업들만이 살아남아 오늘날 해운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SM상선은 지금의 해운 호황기가 미래에 있을 어떠한 불황의 파고도 넘을 수 있는 경쟁력 확보의 기회라 생각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박과 터미널 같은 유형자산이 해운산업에 있어 필요한 자산인 것은 맞지만 우리는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IT 시스템 고도화, 해운전문 인력양성, 타 산업과의 융합,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물류 솔루션 개발 등 무형자산에 더 많은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SM상선이 거대 해운회사들 사이에서 버텨내고 생존해서 이제 상승궤도에 오르기까지 이러한 무형자산들이 큰 역할을 하였음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기에, 우리의 경쟁력을 이러한 무형자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Q. 끝으로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해운산업 호황으로 국내 해운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해운사들을 위해 많은 정책적 방향이 나오고 있어서 반갑게 생각합니다.

지난 6월 29일 부산신항에서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식”에 언급된 ▲ 중소/중견선사 선박 신조 프로그램 금융지원, ▲ 선화주 상호 협력을 위한 상생형 표준 거래 계약서 도입, ▲ 한국형 선주사업, ▲ 컨테이너 박스 리스 사업, ▲ 국제선박 등록 시 취득세·재산세 감면제도의 일몰 연장 등을 환영하고 있으며, 꼭 지원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해운업계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공정위의 과징금 이슈는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해운산업에 찬물을 끼얹고, 다시 한국 해운산업을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지게 만들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전 세계 해운사들은 현재의 호황을 발판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 국적선사들이 뒤처지지 않게 공정위에서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며, 외국과의 통상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간절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운회사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 재조정을 부탁드립니다. 작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은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과거 어려운 시기에 받았던 신용등급은 이러한 실적을 시의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해 선사들이 신용등급을 개선하는데 애로가 있습니다. 적절한 평가를 통한 신용 평가가 실시되어 해운회사들이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