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불운(?)...사옥 풍수지리도 얘깃거리
글로벌 경제위기이후 장기불황에 허덕이던 해운업계는 올해부터 해운업황이 회복되면서 흑자전환을 꿈꾸고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로 한치 예상치 못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내항 여객선의 침몰사고 여파가 외항해운으로 까지 불똥이 튀면서 해운산업 자체가 몸둘바를 모를 정도다.
이같이 흉흉한(?) 시기에 해운업계내에선 사옥을 사면 불운에 시달린다는 속설이 퍼지고 있어 관심거리.
과거 제일생명, 진주햄, 천일고속 등 알짜기업들을 거느렸던 일류기업 조양상선이 들어선 서소문 사옥도 풍수지리가 안좋은 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곳에 입주한 그룹사들이 줄줄이 도산된 것. 안타까움에서 회자되고 있겠지만 한진해운도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회사가 기(氣)가 약해졌다는 후문(?). 현대상선의 경우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종전과 큰 변화는 없었지만 해운 불황이 더욱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세계 해운시황의 장기불황이 원인이겠지만 워낙 장사가 안되다보니 이런 얘기들도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이후 한국선주협회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의 풍수지리가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다. 이 건물에는 한국선주협회와 함께 한국선급 자회사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이 들어서 있다.
사옥이 없던 한국선주협회가 50여년만에 두산인프라코어 여의도 빌딩을 매입할 때만 해도 국적외항업계는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국회가 가까운 것이 화근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교통편이 광화문 시절과 비교해 너무 나쁘다보니 원성(?)도 꽤 있는 편이다.
과거 장영상선가 두양상선도 사옥을 마련한 직후 파산됐다는 것.
풍수지리와 연관이 될지는 몰라도 팬오션(구 STX팬오션)도 광화문을 떠난 후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팬오션은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을 사용하다가 2007년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STX남산타워에 입주했다. 대한해운도 강남구 삼성동의 새 사옥으로 건너간 이후 법정관리를 거쳤다.
하지만 흥아해운의 경우 강남구 삼성동 사옥터가 풍수지리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어 현 문정동 사옥을 새로 매입해 이전했는데, 현재는 송파구 문정동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짭짤한 부동산 장사를 한 셈이다.
서울 시내 풍수지리로 유명한 이마빌딩은 좋은 풍수지리로 주임대료나 분양가보다 주변 빌딩보다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곳에 입주한 해운선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재미를 못보고 있고 실제 결과들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
세월호 참사이후 해운업계가 너무 힘들다 보니 사옥 터 풍수지리 등이 얘깃거리로 올라오고 있어 더욱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