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경영진 임기 1년 연장 결정, 급변하는 해운환경이 한 몫(!?)
HMM(옛 현대상선)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경배 대표이사 사장과 박진기 부사장을 1년 연임시켰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환경하에서 HMM의 안정된 경영구도를 지속해 나가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에 HMM 매각이 거의 성사될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될 즈음에는 김 사장이나 박 부사장 모두 금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HMM 임직원들의 바람대로 하림그룹에 매각되지 않았고, 홍해와 파나마운하 사태 등 원양 컨선사에 반사이익을 주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HMM이 예상보다 선전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내년 2월 HMM과 같은 디얼라이언스 소속이던 독일의 하파그로이드가 덴마크 머스크와 제미나이 협력체제를 새로이 출범시킴으로써 글로벌 얼라이언스 대 변혁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도 경영진의 큰 변화는 바람직스럽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 수장을 역임한 김경배 사장과 자타가 공인하는 얼라이언스 등 해운 전문가인 박진기 부사장 체제 유지는 분명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1년 연장된 것을 감안 시 내년 초 재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다. 급락할 것으로 보였던 컨테이너시황이 다소 유리한 해운환경 변화로 하락세를 지연시키고 있고, 타 글로벌 선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시현한 HMM의 매력은 분명 상당한 것.
빠르면 내년 초 재매각이 추진될 시 상위랭킹 대그룹에서 인수를 위해 참전할 것으로 예상. 사실 HMM 임직원들은 하림보다는 동원쪽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져 동원그룹이 재도전할 가능성도 예상되지만, 관계자에 의하면 동원은 일단 HMM 인수전 참여를 접은 것으로 전언.
인수전에 뛰어들 대기업들의 이름들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어 HMM의 향배가 해운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것은 확실하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의 임기가 8월 만료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