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5개사 5월 누적 합산 수주 성과는 전년대비 29% 증가

-하반기는 LNG운반선 외 선종 수주 성과 보여 줄 시점 -신조선가지수, 조정없이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2024-05-24     쉬핑뉴스넷

올해 5월 커버리지 조선사 오더북 점검이 관심을 모았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조선 5개사 5월 누적 합산 수주 성과는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수주 부진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상반기 수주 성과는 선물과도 같았다. 커버리지 조선 5개사의 5월까지 상선 수주액은 총 173.7억달러이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누적성과에 비해 28.6% 증가한 것이며 상선 수주 피크였던 2022년 5월 누적치와의 차이는 7.3%에 불과하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절대치 기준으로 HD현대삼호(111.2%)와 HD현대미포(104.8%)는 올해 상선 수주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고 HD현대중공업은 연간 목표의 55.9%를 달성했다. 카타르 LNG 2차분을 올해 1분기에 인식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수주 성과 또한 지난해 기저를 딛고 약진했으며 카타르 북부 가스전의 서부 확장(16mtpa) 결정에 추가 발주 기대감 또한 생겨났다.

올해 하반기는 LNG운반선 외 선종 수주 성과를 보여 줄 시점이다. 본 게임은 지금부터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하반기 상선 수주 성과가 중요하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상반기 성과는 카타르 LNG 2차분 LNG운반선 위주였고, 2028년 납기 슬롯을 열어야 할 정도로 LNG운반선 오더북 스케줄은 길어졌다.

하지만 연간 40척 정도 납기 슬롯을 모두 LNG운반선에만 할당할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VLAC, VLGC 등 초대형 가스운반선으로만 2027년 납기 슬롯을 23척이나 판매했기 때문에 수주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이다. 경쟁사 2곳은 2026년 단납기 일부(한화오션), 2027년 잔여 슬롯은 가스선이나 탱커, 컨테이너선으로 채워야 한다.

다행인 점은 신조선가지수가 조정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컨테이너선 외 선종별로 다수의 신조 문의를 확보 중인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현재 시세로 잔여 슬롯을 판매한다면 조선사별 오더북의 질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주량이 급감한 컨테이너선은 현재까지 중국 조선사가 독식했지만 2025년부터는 국내 조선사 또한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야드의 납기 슬롯이 소진되면서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사로 넘어오기 시작한 탱커와 같은 수순이다. 상선을 비롯해 조선사별로 확보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front log)도 하반기 수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외 해군 함정 신조 및 MRO 수주가 시작되는 시점도 하반기이다. 사업 부문별로 수주 모멘텀을 확보한 조선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최선호주로 HD한국조선해양을 유지한다고 강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