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조선업 전망, "안정적인 항해, 쉽사리 꺼지지 않을 모멘텀"
-신조선가지수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듯 -조선업에 대한 미-중 분쟁 내러티브는 최소 미국 대선까지 지속 전망 -특수선 모멘텀은 이제 초입...국내 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 주목받을 때
조선업의 안정적인 항해는 쉽사리 꺼지지 않을 모멘텀이라는 지적이다. SK증권 한승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우려 대비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속 높아져만 가는 선가, 그리고 점진적으로 강화될 IMO 환경규제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항해 이어가며 다가오는 제3차 슈퍼사이클에 자연스럽게 올라탈 일만 남았다. 여기에 더해 전세계 국가들의 해군력 증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함정 건조 역량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기간에 걸쳐 조선업 역량이 쇠퇴한 미국의 함정 MRO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다수의 함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거론되는 중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실적 개선 모멘텀만 보유하고 있던 조선주에 특수선이라는 새로운 촉매제(Catalyst)가 붙었다. 국내 조선업의 글로벌 특수선 건조 및 MRO 사업 수주를 통한 리레이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실적 개선 모멘텀과 2)주력 선종 및 해양 중심의 견조한 수주, 그리고 3) 글로벌 함정 건조 및 MRO 수주 기대감까지 보유한 대형 조선주 중 어느 것을 가져가도 괜찮다는 판단이며, 바스켓으로 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HD현대삼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개선과 특수선 모멘텀에 따른 상승여력 높다는 판단 하에 HD한국조선해양을 최선호주(Top-Pick)로 제시한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2024년 상반기 리뷰는 대형 3사 동반 흑자달성과 새로운 모멘텀들의 향연이라고 언급했다.
조선 3사의 수주 모두 나쁘지 않았다. 특히 HD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 135 억불 중 이미 약 84%(113.3 억불)를 달성 3 년치 이상의 수주잔고 레벨을 계속해서 유지 중이다. 신조선가지수는 메이저 조선소 중심의 Builder’s Market 형성과 점진 적으로 강화될 IMO의 환경규제, 그리고 수에즈운하 사태 장기화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지난 올해 1분기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적자였던 한화오션까지 흑자를 기록하며 대형 3사 동반 분기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조선주는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실적 개선 세 보여주며 연간 동반 흑자달성에 대한 컨빅션 강해진 상황이다.
다만 2022 년부터 이어진 선가 상승과 대규모 수주세로 인해 P와 Q 증가 모두 확정적인 상황으로, 조선주 주가는 이미 2025년도까지의 실적 추정치를 어느정도 반영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실적개선 모멘텀에 더해 추가적인 무엇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실적 개선 모멘텀만 보유했던 조선주에 미-중 분쟁이라는 새로 운 내러티브가 붙기 시작했으며, 미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및 글로벌 함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됨에 따라 특수선 모멘텀 또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2024년 하반기 전망은 안정적인 항해, 쉽사리 꺼지지 않을 모멘텀으로 표현됐다. 조선주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변수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미 수주잔고의 건조 물량(Q)와 선가(P)의 상승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남은 변수는 비용(C) 뿐이며, 철광 석 및 수입 후판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따라 강재가격이 조선주 실적에 끼칠 영 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작년 대폭의 인건비 인상과 충당금 설정, 그리고 지속적인 외국인 수급으로 인해 외주단가는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정적인 상저하고의 실적개선세 나타날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 조선 3 사의 수주는 주력 선종 중심의 견조한 모습 보일 것으로 예상한 다. HD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수주목표의 약 84%를 달성했으나, 최근 몇 년간 초과 달성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견조한 흐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상반기 수주의 대부분이 예정된 카타르 2 차 물량임을 고려하면 상반기 대 비 하반기에 주력 선종인 가스운반선 중심의 강한 수주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Clarksea Index 와의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면서 신조선가지수의 하락 우려가 확 대된 상황이다. 하지만 ①제한적인 건조 캐파(Seller’s Market)에 따라 조선소의 가 격 협상력은 높아졌고, ②IMO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수요는 점진 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③글로벌 해상운임의 하방은 제한적이며, ④조선 3 사의 올해 주력 선종인 탱커와 가스선의 선가는 상승세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과거 제 2 차 슈퍼사이클 구간(’02~’08)과 다른 양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11 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노조의 표를 얻기 위 해서라도 조선업에 대한 미-중 분쟁 내러티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선 결과 가 누가될지 예단할 수 없으나, 바이든이 아니라 무역법 301 조를 통해 중국을 거세 게 압박했던 경험이 있는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하면, 오히려 더 강한 내러티브로 작 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으로의 반사이익 기대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수선 모멘텀은 이제 초입 구간이다. 각 주요 지역들의 분쟁 및 전쟁으로 인해 지 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됨에 따라 자주 국방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 현대화를 통한 해 군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노후화된 함정들의 교체 및 유지보수(MRO)와 새 로운 함정 건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주요 국가들 의 조선업 역량이 쇠퇴하면서 이들의 함정 건조 역량은 악화됐고, 한국 조선소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국내 방사청 함정 사업을 통해 충분히 건조 및 유지보 수 역량을 확보했으며, 두 조선소의 미군 함정 MRO 사업 수주가 충분히 가시화된 상황이다. 또한 캐나다, 폴란드, 호주, 사우디, 필리핀, 태국 등 글로벌 여러 국가들 의 함정(잠수함&수상함) 프로젝트들은 발주가 가시화되는 중이다.
미국과 중국을 제 외한 글로벌 최신형 함정 건조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 인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납기와 공급망 안정화 등의 강점을 보유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은 높다는 판단이다. 국내 조선업은 더 이상 상선&해양플랜트에 국한되지 않 고, 함정 건조 및 MRO 사업 수주를 통한 특수선 밸류에이션이 얹어질 때가 왔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