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시즌2...“유례없는” SCFI 상승세 지난 5년사이 벌써 두 번째

-5월 한달 SCFI 50% 넘게 급등...“잃을 게 많아진 이상 해운시장 주도권 선사에게 넘어와” -성수기 효과 앞당겨 반영되고 있어 시황은 더 오버슈팅될 수도

2024-06-04     쉬핑뉴스넷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사진 출처:UNCTAD 홈페이지

유례없는 스팟 컨운임지표 SCFI(상하이발컨운임지수) 상승세가 지난 5년 사이 벌써 두 번째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컨테이너 해운운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5월 한달사이 SCFI는 50% 넘게 올랐다. 연초 반등이후 다시 조정받으며 4월 중순까지 쉬어가는 듯 보였지만 이후 6주만에 72% 상승했다. 중장기 계약운임지표 CCFI(중국발컨운임지수)도 연초 고점을 뚫고 뒤따라 올라가고 있다. SCFI는 2022년 8월이후 처음으로 3,000p를 돌파했다.

주요 노선별로 6개월 전과 비교해 보면 홍해 사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럽 운임이 380% 급등했고 그 다음으로 지중해 299%, 미주항로 역시 서안 279%, 동남 211% 올랐다. 단기 상승폭이 과열됐던 건 부담일 수 있지만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항만적체가 해소되지 않았고 유럽선사들도 6월부터 정기 운임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라 여전히 업사이드가 더 부각되는 상황이다.

공급 병목에 이 정도로 화주들이 불안해하는 건 수요도 좋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컨테이너 시황 강세는 팬데믹 물류대란 이외에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근본적인 시작은 수에즈운하의 통행 중단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5개월 전에 발생했던 병목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팬데믹 당시 SCFI가 5배 오른 것도 락다운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항만저게 공급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으나 물류대란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트럭운송의 병목, 컨테이너박스 부족, 화주들의 안정 재고 비축 등 광범위한 패닉으로 이어졌던 건 결국 수요 증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화주 입장에선 성수기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홍해사태로 인한 불안감도 커지는 셈이다. 잃을 게 많아진 이상 해운시장의 주도권은 선사에게 넘어왔다.

사진 출처:HMM 홈페이지

이제는 HMM을 빼고 운송업종 투자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 해운업종 투자에서 최근 컨테이너 운임 상승을 단기 이슈로 보는 건 위험하다. 성수기 효과가 앞당겨 반영되고 있어 시황은 더 오버슈팅될 수 있다.

SCFI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숨고르기일 뿐 선사들의 실적은 후행해서 3분기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1분기와 다르게 전방 화주들의 이익에서도 부정적인 물류비 영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HMM 혼자 이익이 좋은 건 피크아웃 논리로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지만 다른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홍해사태의 심각성을 재평가받는 한편 투자 헷지 차원에서 HMM 수급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최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를 방해하고 있어 목표주가를 제시안하고 있지만, 현재 운송업종에서 HMM은 가장 관심가져야 할 종목이라 판단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