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점차 구체화되는 신사업...중심은 한화오션USA홀딩스, 손자회사에 법인취득자금 대부분 출자
-첫번째 투자대상은 미국 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 -두 번째는 미국 내 야드를 가진 글로벌 조선사
한화오션의 신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투자 대기 자금 집행이 시작됐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신사업이 점차 윤곽을 나타내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5000억원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심은 미국에 설립한 Hanwha Ocean USA Holdings Corp.(이하 한화오션USA홀딩스)로, 한화오션이 지분 100%를 가진 중간 지주 성격의 자회사. 미국내 법인 투자 목적회사인 Hanwha Ocean USA International LLC(이하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친환경 연료 운반선 전문 해운사인 Hanwha Ocean Shipping LLC, 드릴십 전문 해운사인 Hanwha Drilling 등 3개 회사가 한화오션USA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한화오션이 한화오션USA홀딩스에 출자할 금액은 총 4억달러(약 5400억원)이다. 자회사는 올해 3월 27일과 6월 14일 두차례 이사회를 열러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고 단일 주주이자 모회사인 한화오션이 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35억달러와 2.65억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로의 출자금 4억달러 중 3.85억달러(약 5200억원)는 투자 목적 유한책임회사인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에 다시 출자하는 구조이다. 두차례 증자를 통해 손자회사로 내려 온 해당 자금이 미국기업 지분 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두차례 증자 모수 공시 상 신주 취득예정일은 2024년 12우러 31일이다. 공시한 출자금이 당장 현금으로 오고 가지 않는다는 것인데, 현재까지 한화오션에서 USA홀딩스로, USA홀딩스에서 USA인터내셔널로 실제 출자된 금액은 0.17억달러이다.
첫번째 투자대상은 미국 LNG 개발사 넥스트디케이드이다. 손자회사인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을 통해 지분을 획득할 기업은 두 개. 하나는 NextDecade Corp.(이하 넥스트디케이드). 또 하나는 미국 본토에 야드를 가진 조선소.
넥스트디케이드는 Rio Grande LNG(이하 리오 그란데 LNG) 프로젝트의 개발사. 리오 그란데 LNG는 텍사스에서 트레인 5기로 연간 270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1~3호기 트레인 EPC를 취한 FID를 완료하고 현재 4호기 FID를 준비 중이다. 지난 6월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넥스트디케이드의 FI로 참여한다는 공시와 더불어 한화오션 또한 최대주주와 동일한 규모(6.83%)로 지분을 획득한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취득예정일이 2024년 7월 31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4우러 손자회사에 출자하기로 한 1.35억달러가 실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공동 투자를 통해 유의미한 지분 인수.
FID를 완료했거나 FID 예정인 트레인의 LNG 생산분에 대한 LNG 운반선 수주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투자이다.
두 번째는 미국 내 야드를 가진 글로벌 조선사이다. 지분 인수대상을 하나로 특정할 수 없고 최대주주 지분 혹은 의결권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것인지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인수 소식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차 출자를 결정한 후 3개월내에 첫 번째 투자 대상(넥스트디케이드)을 정해 실제 집행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지난 주 금요일에 공시한 2차 출자 또한 인수 대상과의 논의가 상당수 진행된 후 결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본토가 모항인 제2, 3, 4함대 소속 군함 MRO, 더 나아가 특정 함종에 대한 신조까지 염두에 둔 투자로써 한화오션이 그리는 미래 핵심 신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