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벌크선 시황 ‘대서양 곡물, 석탄 물동량이 견인’, 탱커 ‘비수기 전반적인 수요 정체’
컨선 ‘운임 상승세 지속’... Sale & Purchase ‘침체된 해체선 시장’
지난 주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대서양 곡물, 석탄 물동량이 견인’, 탱커는 ‘비수기 전반적인 수요 정체’, 컨테이너선은 ‘운임 상승세 지속’ 그리고 Sale & Purchase는 ‘침체된 해체선 시장’으로 압축 표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중국 부동산 부양책의 미미한 효과로 인한 시장참가자들의 실망에 주초 하락 추세를 나타냈으나, 중국 철강마진 개선현상이 중국향 철광석 물동량을 계속 지지하며 주 후반 상승했다.
중국인민은행의 3,000억위안(약 57조원) 규모의 재대출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지방 국유기업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지원하고 있으나, 중국 부동산리서치사 CRIC에 따르면 5월 중국 신규주택거래는 4월 대비 소폭 증가, 전년에 비하면 중국 신규 주택거래 활동은 여전히 조정국면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철광석 및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국 제철소들의 철강생산 마진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조강생산량도 회복됐다.
지난 5월말부터 원료가격이 철강제품 가격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제철소들의 철강생산 마진은 원형철근/열연코일 각각 톤당 100위안/200위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 1~10일기간 동안 중국 철강협회 회원사들의 일일평균 조강생산량은 224.83만톤으로 이전기간 대비 3.3% 증가했다. 동기간 기준, 전년수준도 0.8% 상회했다.
한편 현재 중국 남부에는 600mm이상의 폭우, 북부에는 최고기온 40℃를 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등 계절적 철강 비수기를 감안할 때 철광석 물동량 유입의 지속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다.
당분간 케이프 시황은 뚜렷한 상승 동력없이 시장심리에 따른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막스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브라질산 곡물에 대한 선박수요가 왕성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콜롬비아 석탄수요도 가세하며 대서양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계속되는 브라질 곡물출하 소식에, 브라질곡물수출협회는 자국 대두, 대두박, 옥수수 6월 수출 예상치 를 전년동월 실적과 유사 또는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모두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 Parana주 이모작 옥수수 수확진도율은 13%(6/10기준)를 기록하는 등 이모작 옥수수 물량도 시장내 서서히 유입 중이다.
동기간 기준, 작년에는 해당지역의 대두 수확이 시작도 하지 않았으나 ’23년 가뭄으로 인한 올시즌 대두의 생육 주기단축 영향에 이모작 옥수수의 재배, 수확시기도 앞당겨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또한 대서양 주요 석탄공급국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콜롬비아 석탄 수출 강세, 볼티모어항 수로 재개에 따른 美석탄(연료탄, 원료탄) 수출회복세 등 요인들로 대서양 중심의 파나막스 상승여력이 결집됐다.
6월 8일 콜롬비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무력대응에 이달초부터 이스라엘향 석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까지 전체 석탄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남부지역에 계속되는 폭우로 자국 수력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석탄수입 수요위축이 지속됐다.
인디아도 북부지역의 일부 발전소들이 석탄구매를 문의하고 있으나 자국 항만 석탄재고가 충분히 누적돼 있으며,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는 몬순이 도래하는 등 전반적으로 석탄물동량이 계속 둔화됐다.
대서양 시황강세에 따른 견인효과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운임은 주간 보합세를 구현했다. 양대수역내 대서양 곡물수요 강세, 태평양 석탄물동량 둔화와 같은 상반된 수급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프라막스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파나막스와 마찬가지로 대서양 주요 곡물항로의 견조한 선박수요 수준이 시황을 견인하며 상승했다. 미국은 대두 제외 전반적으로 주간 곡물수출 검역량이 전년대비를 계속 상회하는 가운데, 브라질 곡물 수요확대가 더해지며 대서양 운임은 꾸준히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도 자국 옥수수, 소맥을 유럽으로 꾸준히 출하시키며 흑해 운임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태평양은 인니산 석탄의 선박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상승 동력확보에 실패했다. 금주도 대서양 곡물물동량 증가가 수프라막스 운임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선 시황을 보면 VLCC는 직전주 그리스 Posidonia 행사로 둔화됐던 용선활동이 지난주 초반부터 6월말 화물을 중심으로 되살아 났으나 수요대비 충분한 공급량으로 운임은 약세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간 운임이 4.8% 하락 마감했다.
금주 중동시장은 계속되는 운임약세로 7월초 화물규모에 대한 선주들의 기대가 커진상황이나 시장정체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누적된 공급량으로 이번주 7월초순 화물의 본격적인 시장유입에도 불구,비수기 공급우위 상황의 약보합세가 한주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Suezmax는 2주 연속 이어진 美걸프지역 급등세가 서아프리카, 중동 등 주요 선적지 가용선박 분산효과로 이어져 서아프리카/유럽향 강보합세가 마감됐으나 VLCC 약세로 인한 Suez 화물의 VLCC 이전 움직임 등은 추가운임 상승에 장애가 될 전망이다.
Aframax는 중동시장, 상위 선형인 VLCC, Suez 약세와 동남아시장에서의 Afra 공선 유입으로 주간 운임은 4% 하락 마감했다. 금주 또한 수요부진에 의한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선 시황의 경우 LR2는 주초반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화요일(WS 180)이후 6월말 West향 다수 화물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운임은 상승 반등했으며 중동/중국향 운임도 직전주 대비 4.5% 상승 마감했다.
MR은 그간 극동/싱가포르향 강세로 일부 화물 LR선형이전과 6월말 수요둔화로 하락 마감했다.
연료유가는 국제유가와 동반 상승, LSFO 상승폭 확대로 HSFO간 Spread는 확대됐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을 보면 희망봉 우회로 인한 운항거리 확대 및 주요 글로벌 항만혼잡으로 인해 선박의 실질공급이 경색된 가운데, 물량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며 11주 연속 운임상승세가 지속됐다.
현재 유휴선박과 폐선이 거의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가용 선복가동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선사들은 신규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추가선복을 투입하며 대응 중이다.
6월 1일부터 부과된 주요선사들의 성수기할증료가 6월 15일 추가인상되며 운임강세에 기여했다. 아시아발 원양항로 선복이 6월까지 모두 예약된 것으로 알려져 운임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주항로는 북미 동안과 서안 모두 8주 연속 올랐다. 전미소매협회는 ’24년 美 소비자 지출은 전년대비 +3.5% 전망, 기존 전망치(+2.5%)에서 상향조정했다. 올해 소비자 지출 증가세 지속시 컨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美동부 항만은 ILA측의 협상 중단으로 10월 파업 우려가 확대됐다. 파업시 운임은 큰폭 상승이 예상된다.
파나마운하청은 장마철이 도래함에 따라 6월 15일부터 흘수제한 완화, 일일통항량을 현재 32회에서 7월 11일부터 33회로, 7월 22일부터 34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캐나다 철도파업의 불확실성으로 밴쿠버, 프린스루퍼트 등 캐나다 주요 항만향 운항이 취소되며 임시결항이 증가했다. 그러나 노사 잠정합의가 이루어지며 파업우려 및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유럽항로는 8주 연속 상승했다. 유럽지역 물동량 강세영향으로 운임상승세 계속됐다. 7월까지 아시아발 유럽향 선복이 모두 예약된 것으로 알려져 운임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항만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파업 및 작업중단이 계속되며 컨테이너 처리 및 운송에 차질이 발생, 운임강세를 지지했다.
연근해/기타항로의 경우 동남아항로는 9주 연속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환적항만의 혼잡이 계속되면서 동남아항로 운임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항은 폐쇄됐던 터미널의 재가동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며 혼잡이 다소 완화됐다.
한편, 최근 극동발 인도향 운임은 팬데믹시기 운임수준을 뛰어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