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 조선사, 수주 참여하는 조선소 숫자 시간 갈수록 감소...대선조선의 워크아웃으로 이제 3개사만 활동
2024년 상반기 말 중형조선사 수주잔량, 총 83척 219만CGT로 전년말 대비 0.8% 감소
국내 중형조선산업의 주력 선종인 탱커의 수요 증가로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와 중형선 수주점유율이 소폭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밝혔다.
양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중형 조선사는 수주에 참여하는 조선소의 숫자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으며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으로 이제 3개사만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형사의 수주량 증가와 중형선 시장 점유율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산업의 규모 확대와 경쟁력 제고 등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대형사보다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RG발급에 있어서도 불리한 상황으로,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신조선 시장의 수요 증가에 비해 수주증가세는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조선업이 약 3.5년치 일감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데 비해 중형사들의 확보율은 2.5년치에 불과해 주력 선종인 탱커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현재 시황을 기회로 삼아 일감 확보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책적으로 RG발급 지원과 인력확보를 위한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형조선사는 다양한 선형의 국내 수요 선박 건조를 위해서도,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국내 기자재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선산업의 일부이다.
중형조선산업에서 대형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나 동 조선소가 건조하지 않는 많은 다양한 선형을 건조할 능력을 국내 타 중형사가 갖추어야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조선소가 시장에서 퇴출됐거나 퇴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내 기간산업으로서 빈틈이 있는 곳을 메우는 측면에서 중형조선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량은 대형급인 수에즈막스 탱커 등으로 반기 건조량을 상회하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54만CGT에 달했다.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량은 탱커 19척과 중대형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21척, 54만CGT로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CGT 기준).
컨테이너선의 상반기 수요 감소로 국내 중형사 수주는 7,900TEU급 중대형선 2척, 8만CGT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했으나 수에즈막스 탱커 7척을 포함, 탱커 수주가 46만CGT로 44.0%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수주량은 상반기 중 중형사 건조량을 약 30% 상회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며 현재 수주활동을 중단하고 건조활동만 지속하고 있는 대선조선의 건조량을 제외하고 3개사만의 수주/건조 실적을 비교하면 56.3% 상회하는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중형조선사의 수주액은 탱커 신조선 가격의 빠른 상승과 셔틀탱커 등 고부가 선종 수주로 전년동기 대비 급증했다.
중형조선사들의 상반기 수주액은 16.4억달러로 추정되며 전년동기 대비 70.2% 늘었다.
중형 조선사들이 집중적으로 수주한 탱커의 신조선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을뿐 아니라 상반기 중 수주한 수에즈막스 탱커 중 3척이 일반 탱커 대비 고가인 셔틀탱커로, 수주액 증가에 크게 기여하며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형사들의 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과거 침체기(2016~2020) 대비 다소 개선된 수준을 나타냈다.
상반기 중형사들의 건조량(인도량)은 2021년 이후 양호한 수주에 따른 일감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늘었다.
상반기 중형 조선사들의 건조(인도)실적은 총 17척, 42만CGT로 전년동기 대비 16.2% 증가(CGT 기준)했다.
'21~'22년 수주에서 탱커보다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탱커의 건조량은 전년동기대비 33.1% 감소한 22만CGT를 기록했으나 동 기간 컨테이너선의 건조가 534% 증가한 19만CGT를 기록하며 전체적인 건조량이 증가했다.
일부 중형사의 인력난에도 건조량이 증가 추세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상반기 말 중형조선사 수주잔량은 전년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상반기 말 중형조선사 수주잔량은 총 83척 219만CGT로 전년말 대비 0.8% 감소했다. 중형조선사 전체로는 약 2.6년치 일감 확보가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