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싸진 2027년 납기 상선 건조 슬롯 곧 사라진다(!?)

조선사들이 선별 수주전략으로 비워둔 슬롯 컨테이너선으로 채워

2024-09-05     쉬핑뉴스넷

값 비싸진 2027년 납기 상선 건조 슬롯은 곧 사라진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커버리지 조선사들의 2027년 납기 상선 건조 슬롯이 대부분 소진됐다. 올해 말 경에 기대했던 그림이 빠르게 앞당겨 진 것이다. 조선사마다 협상 중인 프로젝트중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몇가지 호선들이 실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미포의 45k MGC 4척을 제외하면 대형선 전문 조선사들의 8월 상선 수주 실적은 전무했다. 수주 성과가 상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이에 수주잔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조선사를 중심으로 미래 상선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두가지 프로젝트에 힘입어 걱정은 단번에 해소됐다. 3분기 들어 주춤했던 상선 수주는 9월부터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게 된다.

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조선사들이 선별 수주전략으로 비워둔 슬롯을 컨테이너선으로 채운다. 첫째, 컨테이너선 프로젝트다. 얼라이언스 재편 전/후(2025년 2월) 선대 점유율 변화를 감안해 대형 컨테이너선사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디얼라이언스 신규 구성된 후보로 거론되는 완하이라인을 비롯해 제미나이 협력을 구축할 하파그로이드와 머스크 등을 주축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선사들이 원하는 2027년 납기 슬롯을 다량 제공할 수 있는 한화오션이 이번 투자로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됐으며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모두 정식 계약 예정인 컨테이너선 프로젝트를 확보 중이다. 지난 7월 CMA-CGM이 발주한 LNG D/F 사양 1만5500TEU급 선가(222백만달러/척)를 기준으로 두면, 올해 말까지 컨테이너선으로만 커버리지 합산 50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기대된다.

둘째,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이는 카타르 에너지가 북부 가스전 확정 프로젝트(이하 NFE)의 세 번째 개발을 시작하면서 파생되는 건이다. 해당 개발을 통해 생산될 LNG는 연간 1600만톤이며, 이를 실어 나를 LNG운반선을 발주하는 것이다.

범용 선형(17k cbm) 기준 약 20척이 필요한데, Q-max(271k cbm) 수량에 따라 범용 선형 수량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2027년에서 2028년 납기로 Q-max 선형을 각각 4척 이상씩 수주할 가능성이 높으며 HD현대중공업이 범용 선형으로 2028년 LNG운반선 잔여 슬롯(5~6척)을 채울 것이라 내다본다. 커버리지 조선사들의 오더북은 양과 질적으로 여전히 탄탄하다. 매출화 돼 수주잔량에서 빠져나가는 물량을 감안하면 연 가용 슬롯의 50%만 영업해도 3년치 일감을 확보하는 구도는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