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준수 서강대 경영대 명예교수

2024-09-13     쉬핑뉴스넷

한국해운, 국가 비상시에 대한 준비 돼 있나?

 

전준수 명예교수

“한국해운은 국가 비상시 어떠한 준비가 돼 있는지 심히 고심해야 한다”는 전준수의 교수의 일성(一聲)이 주목된다.

지난번 HMM(구 현대상선) 매각이 실패한 이후 HMM 매각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HMM 매각은 신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실기해선 안된다. HMM의 위상이 우리나라 전체 정기선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HMM이 20피트 컨테이너로 100만개 적재능력이 있지만 최대 선사인 MSC는 572만개 대만 에버그린도 300만TEU의 적재능력이 있다. 우리는 적재능력으로 세계 10위 정도이다.

세계 정기선 해운은 그동안 해운 질서 유지에 큰 역할을 했던 해운선사 연합체인 얼라이언스 구성에서 하파그로이드가 머스크와 함께 새로히 제미나이 얼라이언스를 결성함에 따라 얼라이언스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우리는 어떤 얼라이언스에 속해야 되는 지가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HMM은 제미나이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선사들과 함께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키로했다. 이러한 얼라이언스의 변화는 우리 부산항에 기항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사의 배선 정책에도 변화를 주게 돼 부산항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정부는 국가경제의 현 상황에서 당면한 해운의 과제와 머지않아 닥칠 동아시아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에서 한국해운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되고 가능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데 따른 대중국 정책변화와 대만 문제 해결에 따른 안보 문제가 심화될 것이다. 이에 따른 미중 간의 적대적 관계가 고조될 때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화물의 99.7%를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어서 이런 비상 사태시 국적선대의 운영 방안과 충분한 운송능력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울러 한일간의 피더선(1000TEU 미만을 선적하는 컨테이너 운반선) 운용 문제라던가, 일본항의 협조 문제 등 어느 때 보다도 우수한 해운외교 능력 확보가 최우선시 돼야 한다.

전 교수는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한 적절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침략한 러시아의 본토를 공격 못하게 우크라이나를 제재한다는 우스꽝스런 정책을 군사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강요하는 군사정책이 대만 분쟁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대만 해협을 방위하는 것도 대만 군사력 위주의 전쟁 수행과 미국 공군이나 해군의 지원도 한국이나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지원없이 괌이나 항공모함 위주의 군사지원으로 극동지역에서의 확전을 방지하는 식의 군사정책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도 한반도는 전쟁위험지역으로 선포돼 외국적 선박은 한국항 기항이나 선박 배치를 기피 할 것이 분명하다.

전준수 교수는 “이러한 비상시에 우리 국적선의 확보는 시급한 사항이다”며 “전쟁이 국지적으로 단기간에 끝난다 해도 해당지역에서의 전쟁위험 기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