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너무 커진 HMM, 하지만 새 주인 찾는데 대주주와 해수부 더욱 매진해야!
현금성 유보자산이 13조원을 넘길 정도로 팬데믹과 홍해사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HMM의 새 진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산업은행에 이어 2대 주주이면서 HMM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신임 사장, 사업전략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으로 포진시킴으로써 HMM의 매각과 관련한 물밑 작업이 본격화되지 않겠냐는 견해들이 부상하고 있다.
사실 해양수산부도 HMM의 매각과 관련해 큰 관심을 갖고 인수 가능 기업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언.
D사 한 관계자는 “HMM 김경배 사장 후임 얘기가 조심스레 회자되고 있다”며 “소문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시중에선 민某씨 내년 3월 주총시 새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HMM 김경배 사장과 박진기 부사장은 올해 초, 3월 주총이후 새 거취가 거론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지난 5월말 홍해 사태 여파로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이 다시 활황을 맞으면서 새 국면에 진입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1조4614억원)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5849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의 엄청난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운(運)도 실력이라는 말이 해운업계에선 조심스레 회자되고 있다. 김경배 사장 전임인 배재훈 사장의 경우도 시황악화에서 얘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주가도 함께 껑충 뛰어,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기 자사주 매입을 지속해 온 배 사장은 결과적으로 상당히 짭짤한 HMM 주식에 투자한 셈이다.
2019년 3월 취임한 배재훈 사장은 2개월 뒤인 그해 5월부터 2021년 8월까지 거의 매달 자사주를 매입했다. 배 전 사장이 최초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만 해도 주가는 3000원대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연스럽게 배 사장의 취득 단가도 올랐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출신이다. 그만큼 경륜과 해운물류 분야 경영에 있어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그만큼 기대치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무산된 이후 해운업계에선 HMM 매각과 관련해 두가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13조원을 넘긴 HMM의 덩치로 봐서 현대차, 한화그룹 등 10대 그룹사 중에서 HMM을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실상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 정기선사인 HMM의 장래를 고려 시 컨테이너 정기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그룹, 즉 장금상선그룹과 같은 곳에 매각해야 한다는 견해도 급부상하고 있다.
덩치가 너무 커 10조원 가까운 인수자금이 필요할 시, 선뜻 HMM을 인수하겠다고 나설 그룹사들이 얼마나 있을까. 회사, 직원, 주주 더 나아가 한국해운의 새 비전을 위한 성공적인 M&A를 위해선 어떤 것이 최상인지 고심, 고심하며 머리를 짜내야 한다.
변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2025년 3월 주총서 새 경영진이 선임되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그리고 해양수산부는 HMM 매각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인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컨선 시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선복과잉도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HMM의 성공적인 M&A가 한국해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대주주나 해수부는 깊이 인지하고 더욱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