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CO통계, 벌커 발주 70% 감소...시황 부진ㆍ비싼 신조선가 영향

최근 몇 개월 용선시황 하락과 전망 불투명감, 신조선가 급등 등 요인

2024-12-18     쉬핑뉴스넷
사진 출처:스타벌크 홈페이지.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음

올해 10 – 12월기 벌커 발주량은, 통상 이 시기에 성수기를 맞이하는 드라이 시황이 부진함으로써 급제동이 걸렸다. 국제해운단체 BIMCO(발틱국제해운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벌커의 신조선 계약(중량톤 기준)은, 연초 이후 평균치를 70% 밑돌았다고 일본해사신문은 보도했다.

BIMCO는 그 요인을, 최근 몇 개월의 용선시황 하락과 전망 불투명감, 신조선가 급등이라고 지적했다. 상사 관계자도 “선가의 고공행진과 선대 부족 상황 하에서 드라이 시황이 약화됐기 때문에, 벌커 신조 상담이 급감한 상태”라고 말한다.

BIMCO는 10 – 12월기 발주 급감으로, “2024년 벌커 신조선 계약은 2023년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발주 감속의 주원인은 드라이 시황 부진이다.

올해 벌커 용선시황은 1 – 9월기, 전 선형에서 전체적으로 견조하게 추이하였으나, 통상 성수기인 10 – 12월기에 들어서 약화됐다.

BIMCO에 따르면, 드라이 시황 전반의 경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BDI(발틱 드라이 인덱스)는 10월, 전월비 15% 하락했다. 11월은 더욱 하락해, 전년 동월비 16% 감소한 낮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BIMCO는 “중국의 수입 수요 부진과 파나마운하 통항량 회복이 맞물려 시황이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조선소 관계자는 “상승을 기대했던 10 – 12월기에 드라이 시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섬으로써 선주 심리가 악화되고, 신조선가에 대한 시선이 현저하게 낮아져 있다. 대부분의 선주가 현재는 벌커 발주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시황의 전반적인 악화뿐만 아니라, 드라이 시황 전망과 환경규제 대응 양면에서 선주가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것도, 벌커 발주 정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BIMCO는 드라이 벌크 화물의 향후 운송 수요에 대해, “석탄 출하량이 피크아웃되고, 철광석 물동량이 그린 강재의 생산 증가 영향으로 포화 상태가 되면 수요 증가는 향후 몇 년 안에 감속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규제 대응에 관해서는, “선주는 신조선이 어느 대체 연료를 사용할 것인지, 또 대체 연료가 다른 항구나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지의 여부에 대해,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신조선가의 고공행진도 발주 감속의 한 원인이다.

“드라이 시황 약화로 선주의 선가에 대한 시선이 크게 낮아져 있는 한편, 조선소의 제시 선가는 최근에는 약간 조정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비싸다. 선가를 둘러싸고 선주와 조선소의 갭이 커서, 진행 중인 신조 상담은 매우 적다”(상사 선박부)

“선령 5년 벌커의 중고선가는 8월 이후, 드라이 시황 부진으로 7% 하락한 한편, 신조선가는 안정돼 있다. 중고선에 적당한 가격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신조선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BIMCO)

신조선가 급등이 계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의 수주잔량이 대량으로 쌓여, 조선소의 선대가 세계적으로 타이트한 것이 있다.

BIMCO는 “양 선종과 탱커는 올해, 이미 전년보다 많은 신조선이 발주됐다. 벌커를 수주할 수 있는 선대가 한정되어 있는 것도, 이 선종의 발주가 감속하고 있는 요인이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