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운선사의 수익구조, 향후 경쟁력 바로미터될 듯(!?)
2025년은 해운선사들의 경쟁력이 뚜렷히 구별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벽두부터 컨테이너 정기선 운임, 건화물선 운임 등의 추이가 긴장케 하고 있다.
언론들은 지난해 해운업계가 돈 잔치했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만큼 타 업종에 비해 운(運)이 따랐던 것으로 해석된다.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고 선복량이 안정돼 수급 논리에 따라 해상운임이 상승기류를 타면서 해운선사들이 상당한 수익을 시현했다면 다행인데, 사실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까지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공급망 경색으로 해상선사는 예상치 못한 사상 초유의 이익을 냈다. 사람으로 치면 상위 랭킹 선사들은 수십년을 견뎌낼 부를 쌓은 셈이다.
하지만 세상사 녹록치만은 않다. 팬데믹 효과가 사라지면서 2023년에는 해운선사들의 영업이익이 급락해, 2024년 초 일부 선사에선 CEO 교체가 이뤄지고 임원들을 초긴장케 했다.
이같은 상황이 작년까지 이어졌다면 해운선사들은 팬데믹 시 벌어들인 엄청난 수익과는 별개로 비상경영(?)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앞날이 불확실시 될 때 작년 5월 후티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는 홍해 사태가 터지면서 운임을 다시 급등세로 전환, 해운선사들은 다시금 안도하며 전년과 비교해 예상치 못한 영업익을 올렸다.
올해 상황은 어떠할까? 새해 벽두부터 걱정이 된다. 물론 해운시황 전망에 대해 엇갈린 견해들이 있지만 일단 수급 논리로 보면 올해 컨테이너 정기선 운임은 하락세 추이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느슨했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해운선사들은 엄청난 신조 선박 투자비를 감수해야 한다.
아울러 조선사들도 깜짝 놀랄 정도의 컨테이너선박 발주가 팬데믹 이후 진행되면서 올해부터 신조 건조선박들이 인도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올해 공급과잉은 해상운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에 대한 하방압력은 해운선사들을 초조케 할 것이다.
무엇보다 2월이후 대개편되는 글로벌 선사들의 얼라이언스 체제는 자칫 치킨게임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어 우려감이 크다. 이 영향은 미주, 구주 동서기간항로 뿐아니라 아시아역내항로에 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짙어 중견, 중소형 선사들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올해 경쟁력있는 해운경영을 통해 수익구조에서 긍정 평가를 받는 해운선사가 앞으로 리더 선사로서 더욱 스폿라이트를 받을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