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급락세 현실화에 트라우마(?)...해수부, 해운시장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해상운임이 전반적으로 심한 약세를 보이면서 선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본격 가시화되면서 물동량 감소와 함께 선복과잉으로 인한 해상운임 하락세는 예상보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홍해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우군을 만나 물류대란 우려속에 해상운임은 고공행진, 특히 컨테이너선사들은 상당한 수익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지난 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시아역내 선사들도 인도, 러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호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5년은 해운선사들에겐 상당한 위기감이 연초부터 감돌고 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더욱 상황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건드리며 새 물류난 불씨를 지피울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 기대감(?)이 노정되기는 하나, 해상운임 시장의 새 기폭제가 되기는 영향력이 약한 면이 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파나마운하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물류난을 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과시하게 되면, 수에즈운하 만큼이나 해운, 무역업계에 파급력은 대단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 해운 시황을 보면 우선 올해는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는 선사들의 신조 선박 인도와 건조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공급과잉은 불보듯 뻔하다.
최근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해상운임 급락에 대한 대응 시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피력하기는 했지만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시장논리에 의한 해상운임 급락을 막을 정책 집행은 수월치 않을 듯 하다.
선사들은 해수부의 운임시장 안정화 정책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썩 만족스런 시책이 나올지는 의심스럽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23년 영업이익이 급락해 선사들이 큰 고민에 빠졌던 상황이 역력하다. 올해는 일단 1분기까지는 고관세 등의 영향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어느정도 받쳐주고 있어 운임 하락세가 예상보다 크지는 않지만 하반기들어선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
국적선사들이 운임 급락으로 해운경영 압박이 거세질 경우 그래도 기댈 수 있는 곳이 해양수산부라는 점에서 해수부는 관련부처들과 해운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