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들, 규제보다 한 발 먼저 중국선사 물량 뺄 것"

-해운업의 올해 투자기준은 정치 거버넌스가 결정 -루트 변경, 톤마일 증가 등 물류 불확실성 커질수록 공급병목 심화

2025-02-26     쉬핑뉴스넷
사진 출처:https://www.portoflosangeles.org

해운업의 올해 투자기준은 정치 거버넌스가 결정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해운업계에 대한 제재를 구체화하고 있다. 21일 미국 무역대표부 USTR은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에 대해 미국 입항 시 최대 100~150만달러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치는 미주항로 투입 여부에 상관없이 중국 조선에서 건조된 선박이 있으면 그 비율에 따라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 결국 선사들에게 중국 조선소와의 거래를 줄이는 방법밖에 대안을 남겨두지 않고 있다. 또 미국산 제품의 해상운송에 대해 미국 국적의 선박 의무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초 미국 국방부가 COSCO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것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라고 판단된다. 중국 조선/해운업계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견제는 바이든 전 행정부부터 시작돼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관세인상 등 보호 무역주의가 해운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시장 우려가 크지만 지금처럼 공급이 꼬여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상위업체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복성 관세전쟁 양상으로만 확산되지 않으면 전체 물동량 감소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대신 정책 변수로 인해 루트 변경, 톤마일 증가 등 물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공급병목은 심화돼 운임이 오버슈팅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이번 입항 수수료 역시 결국 운임에 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SCFI 하락세를 막기는 이르지만 규제보다 한 발 먼저 중국선사 물량을 빼는 화주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대안 선사로서 HMM에게 수혜가 예상된다. HMM은 미주항로 매출비중이 40%인데, 용선을 포함해도 중국산 선박이 5척 1만TEU로 미미하다. 미서안 기준 COSCO 점유율은 18%로 HMM의 3배에 달해 업사이드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해운주 투자는 수급 펀더멘털만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컨테이너 발주잔량이 과도하게 많고 중국 벌크 수요 회복이 더딘 점은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라 주가에도 선반영돼 있다. 이제는 다시 업사이드 리스크에 주목할 시점이다. 최근 증시에서 트럼프 정책 이슈와 중ㄲ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중요한 주가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해운업종의 수혜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벌크해운은 비수기가 끝나고 BDI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 양회 기대감을 노리기에 팬오션 주가는 부담없는 바닥 수준이다. HMM은 2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되면 주가가 다시 뛸 수 있어 최소 중립비중을 채울 필요가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거버넌스 기대감에 더해 해운 모멘텀도 함께 공유한다는 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