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업황 가시성 저하

-해운, 공급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수요에 대한 변화구 발생 -항공, 800달러 미만 상품에 대한 소액 면세 기준 폐지 영향 불가피

2025-04-04     쉬핑뉴스넷

운송업은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업황 가시성이 저하됐다는 지적이다. 4일 안도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해운의 경우 공급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수요에 대한 변화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 대상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서 중국 대 상 관세율은 최고 54%(기존 20%+상호관세 34%)이고, 아시아 주요 수출국의 상호관세 부 과율은 베트남 46%, 태국 36%, 인도네시아 32%, 대만 32%, 한국 25%, 일본 24%로 책정됐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 대한 관세율이 높은데, 많은 기업들의 아시아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된 것을 감안하면 컨테이너선 물동량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2024년에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재고 비축 수요 등으로 연간 Transpacific(아시아-미주) 노선 물동량이 15% 증가했었기 때문에 기저도 높다. Clarkson에서는 2025년 글로벌 컨테이너선 물동량(톤마일 기준)이 전년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 중인데(TEU 기준 +3% (YoY)), 올해 컨테이너선 공급량은 6%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다. 상호관세는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 미만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 면세 기준”을 폐 지한다고 밝혔다. 현지시각 5월 2일부터 소액 면세되던 상품은 상품 가격의 30% 내지는 품목당 25달러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해당 세율은 6월 1일부로 품목당 5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미국 내 씨커머스 수요를 억제하기 위함인데, 이에 따른 항공화물 물동량에 대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기준 중국→미주 항공화물 매출 중 30%, 전체 화물 매출 중 10%가 씨커머스 화물인 것으로 추산되고, 작은 비중은 아니기 때문에 수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중국을 포함한 기타 교역국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업황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으로 미국향 물동량이 과거 대비 큰 폭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

특히 화물기 공급이 거의 증가하지 않는 항공업종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대한항공 12MF P/E는 5배 수준으로 씨커머스 물동량 위축 우려를 감안해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운송섹터 내 공급 증가가 우려되는 컨테이너선 업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