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 1분기 영업이익 해운 제외하고 모두 기대 하회 전망
현대글로비스, 올해 이익 컨센서스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운송주
운송업은 관세 이슈로 모든 게 묻혀버린 상황으로 2분기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운송업종 주가는 미국발 관세분쟁 우려로 연초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 2개월 사이 커버리지 합산 시가총액은 13% 감소했다. 내수부빈 영향이나 실제 1분기 실적에 상관없이 해운, 항공, 택배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조정받았다. 대한항공과 CJ대한통운의 2025F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5배, 6배까지 낮아졌고 팬오션의 2025F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이제 0.3배에 불과하다. 운송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기본적으로 실적 펀더멘털보다 대외적인 이미지에 더 민감하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항이라 수급이 되돌아 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증시가 크게 흔들리며 시장의 불안이 피크를 찍은 상황에서 운송주 밸류에이션은 팬데믹 직후보다 더 낮아졌다.
방어주 위주의 접근이 마음은 편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관세 협상이 본격화되는 만큼 종목별 실질적인 리스크를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업종 내 재평가 순서는 변함없이 해운업종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들이 많지만 올해 영업이익 전망이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는 운송주는 현대글로비스다. 조달부터 완성차 운송까지 자동차 물류체인 전 과정을 전세계에 걸쳐 커버하며 육운/해운/유통으로 나눠 가장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관세인상에 따른 전방산업 영향은 시차를 두고 반영될텐데, 해외물류와 CKD 매출이 해운사업의 3배 이상이기 때문에 만회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또 최근 PCTC 하락은 운임이 아니라 스팟 용선료이며, 계속해서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180일 유예기간 동안 미국 입항수수료 역시 운임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넓게 보면 해운선사들은 무역분쟁으로 인항 혼란을 틈타 오히려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될수록 물류비는 간접적인 관세처럼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분기 실적도 강달러 수혜주인 해운이 좋고 내수소비 둔화 피해주인 항공/택배는 부진할 전망이다. 특히 해운은 작년 ᄒᆞ반기 좋았던 계약물량들이 일부 올해로 이연되는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벌크선의 경우 BDI 하락에도 탱커/LNG선 호조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무안공항 사고 여파로 겨울 성수기 모멘텀이 크게 훼손됐다. 결국 2023년이 피크였고 2년 연속 감익이 불가피하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꺾인 만큼 대한항공 주가는 바닥이라고 판단된다. 대한항공 역시 올해 별도 영업이익이 감소하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2025F PER은 5배에 불과하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