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무시 무시한 반작용"...SCFI, 지난 3주 사이 54% 급등
-2020년대 컨테이너 해운시장 완전히 달라져 -심리싸움에서 선사들은 화주보다 우위 점하고 있다
미중 관세인상 유예 합의 이후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주 SCFI(상하이발컨운임지수)는 6월 GRI를 앞두고 31% 폭등했다. 화주들이 유예기간에 맞춰 급하게 재고를 쌓기 시작하면서 SCFI는 지난 3주 사이 54% 급등하며 4개월만에 2000p대를 회복했다. 미주 서안과 동안 운임이 각각 120%, 87% 치솟았고 유럽도 37%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에서 미주로 가는 컨테이너물동량은 4월 관세 인상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맞춰 선사들 역시 임시결항을 늘리고
선박을 다른 항로에 재배치하는 등 공급 축소로 대응해 왔는데, 이제는 이연수요와 재고비축이 급해진 상황이다. 다시 미주항로로 선박들을 되돌릴 때쯤이면 유예기간이 끝날 수 있어 선사들은 공급 확대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심리싸움에서 선사들은 화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과거 선사들이 화주들에게 끌려다니던 장기 불황 시절의 연장선에서 수급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으로 바라보면 지금의 시황 강세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치 상으로 발주잔량은 역대 최대 규모로 현재 선복량의 30%에 달한다. 이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지만 운임은 팬데믹 이전보다 50% 가량 높다. 4월 관세인상 강행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우려되눈 상황에서도 항만적체 문제와 선복량 조절로 인해 해운 운임은 선방하고 있었다. 해운업계는 팬데믹 물류대란과 홍해 사태의 경험을 살려 외부변수들을 유리하게 이용함으로써 시장 패닉을 유도하고 있다.
무역 갈등, 정책 변화와 같은 불가항력 요인 앞에선 담합이 의실될 정도로 선사 간 점유율 싸움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해운업종을 단순히 관세 인상에 따른 피해산업으로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팬데믹 당시 컨테이너 물류대란은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고 HMM은 최대 수혜주였다. 이번에도 무역갈등은 공급망 혼란을 야기시켰고, 그 대가로 해운 운임이 일종의 관세처럼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천억원대에 머물러 있지만 지금 시황이면 1분기 6천억원 이상의 실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현금 16조원을 이제 막 주주환원에 쓰기 시작했는데, 올해에도 추가로 1조원 이상의 잉여현금이 예상된다. 최소 중립 비중을 맞추고 앞으로의 자사주 매입과 컨테이너 시황 변화를 지켜보는 것을 권유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