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진형인 한국SCM협회 회장
공급망 네트워크(Supply Chain Network)의 형성
환경변화와 공급망의 네트워크
현재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첨단 기술발전이 급속히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이와 연관된 지능형 첨단 기술의 발전인데, 이는 초연결성, 초지능성, 초융합화의 진전으로 집약된다. 기업들은 정보화 기술을 토대로 지능형 디지털 기술을 통합하여 생산성 제고와 유통 혁신을 목표로 삼고 민첩성, 지속가능성, 예측 대응성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 경우, 개별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며 시너지를 내는 것, 즉 융합을 이루어 기업이 선택하는 목표에 따르는 최적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4차 산업의 핵심 기술들은 사물 인터넷(IoT) 및 산업용 사물 인터넷(IIoT),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물리 시스템(CPS), 자율 로봇, 시뮬레이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 적층 제조(3D 프린팅) 등이다. 기업은 이러한 핵심 기술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산업 4.0, 즉, 생산, 관리, 물류, 서비스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현하고, 제조 및 산업 전반의 효율성, 유연성,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기업은 공급망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급망(Smart Supply Chain)' 또는 '공급망 4.0(Supply Chain 4.0)'이라 불리는 새로운 패러다임, 즉 공급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급망의 동기화를 이루며, 4차 산업 시대의 최적화를 이루고자 한다. 주목 할 것은 4 차 산업 기술 발전의 영향이 소비자 측면의 변화와 공급자 측면의 큰 변화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는 점이다.
1) 소비자 측면의 변화
4.0 산업의 첨단 기술의 발전은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정보와 제품의 획득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소비의 편의성과 다양성, 신속성, 개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상거래(e-commerce) 등으로 시장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시장의 주도권이 소비자와 유통업자에게 넘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전략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2) 공급자 측면의 변화
한편 기업 중 특히 국제적·글로벌기업은 생산과 유통면에서 리스크가 크게 증가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경영 목표가 되고 있다. 리스크 증가는 세계적인 블록화 및 보호주의가 심화됨에 기인한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와 경제, 기술패권 경쟁을 비롯하여 지구 도처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져 세계적으로 무역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유럽연합 핵심원자재법(CRMA) 등 자국 산업 보호 및 특정국 의존도 감소를 위한 법규들도 공급망 재편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관세협정요구들은 이러한 공급망의 리스크를 더욱 증가 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국제적으로 점증하고 있는 정치적 변화요인들의 영향으로 기업은 한 국가에 의존하는 데에서 초래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역화(Regionalization), 리쇼어링(Reshoring)/니어쇼어링(Nearshoring), 프렌드쇼어링 (Friendshoring) 등의 접근법으로 여러 국가 및 지역에 생산 시설을 분산하거나, 다양한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제품 생산 및 조립을 소비 시장과 가까운 지역으로 옮기는 노력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직면한 기업은 생산과 유통에서 민첩성, 협업 강화, 지속가능성, 예측 및 대응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의 노력은 공급망에게 효율성, 투명성, 유연성, 가시성, 민첩성 및 예측 가능성 등을 광범위하고 극대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급망은 과거의 '저비용 • 고효율' 추구의 최적 개념에서 확장되어,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변수들에 대한
'회복 탄력성' ‘안정성’ ‘지속가능성’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안티 프래자일(Antifragile)' 공급망으로의 능력을 포함한 최적 개념의 실현이 요구되고 있다. 안티 프래자일은 단순히 충격을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넘어, 불확실성과 무작위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위기를 통해 더 강해지는 공급망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최적 개념의 요구는 공급망의 네트워크 형성을 필요로 한다. 공급망 네트워크 형성으로 기업은 재래적인 SCM의 목적, 즉, 비용과 시간의 절감과 이 두 요소의 최적 조합이라는 목적을 포함하되 날로 더욱 복잡해지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요구에 신속히 부응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목적들을 이루어지게 함에 있어서, 수직적 • 수평적, 그리고 직접적 • 간접적으로 연관되는 기업들과 광범위하고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은 공급망을 단순히 제품의 생산과 유통을 연결시키는 선형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정보와 데이터가 다각도의 방향으로 흐르고 모든 참여자가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협력하는 네트워크, 즉 지능형 네트워크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2. 디지털 화를 통한 공급망 네트워크의 구축
1970년대와 80년대에 시작된 EDI를 통한 데이터 이동의 시대에는 데이터는 일 대 일 형태, 부서 별로 전이됨으로써 데이터의 소통이 매우 느리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재의 데이터 소통은 수많은 거점, 즉 조직, 과정, 사람, 장소, 그리고, 물체, 상호간에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다수 경제주체간에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공급망에서도 관련되는 다수의 소비자와 파트너들이 언제나 연결되어 있어 즉각적인 응답과 수정을 요구하며, 계획과 집행 간 가변적인 관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과정과 정보, 데이터, 그리고 목표도 공유해야 하고, 상호 연관되는 여러 복잡한 기능을 신속히 그리고 협력적으로 가능케 하는 경영과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디지털 기술로 이는 공급망을 복잡하고 동태적인 생태계로 작동하는 네트워크로 바뀌고 있게 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개념은 일반적으로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거나 대응하는 데에 아주 중요하며 이에 따라 기업도 공급망 네트워크화를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기업(Network Enterprise)으로 변화하고 있다.
공급망 네트워크화를 위한 기술적 기능의 예시
디지털 기술은 정보공유의 원활화와 연결강화로 공급망 구성원간의 시간적 • 공간적 거리를 극복하고, 실시간 데이터 통합과 가시성 확보, 위험 관리와 예측능력의 향상, 투명성과 보안관리의 강화를 이루고, 생산과 유통 현장과 프로세스에서 자동화와 AI 기술의 활용을 크게 진전 시키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기술적 기능들이 갖추어 질 것이 요구되고 있다:
* 플랫홈 구성, 확장 가능한 통합 데이터 관리(Extensive Master Data Management)
* B2B 통합 (산업과 생태 시스템 내에서의 교역 파트너 간의 데이터 이동과 번역을 지원)
* 과정의 동시 운영
* 탄력적인 클라우드 서비스(필요에 따른 자원의 스케일 확대와 축소 능력. 데이터와 과정의 부하는 계절에 따라 또는 단기적인 변화에 따라 극적으로 변화함)
* 기계학습(광범위하고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데이터를 기계학습으로 유형으로 인식•추출)
* 지능적 대리인(표현된 요구들 또는 기계학습 인식에 근거한 행동의 이행)
*끝에서 끝까지 과정의 관리
* 컨트롤 타워(공급사슬 영역을 모니터하고 통제. 지능적 대리인도 활용)
*교역 파트너 서비스(파트너간 기술능력 실행과 보완으로 다수 기업의 최적화를 이루게 함)
3. 공급망 네트워크의 최적화
종래의 공급망 관리의 주 목적인 저비용 • 고효율에 추가하여 공급망 네트워크의 최적화는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하여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급망 네트워크는 단순히 각 단계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전체 공급망의 모든 요소와 프로세스를 통합 조율하여, 협력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추구한다.
네트워크 전체가 융합되어 기업이 선택한 목표를 위한 최적화를 이루게 하는 것으로 이는 공급망 내의 여러 기업과 기능 간에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협업과 정보 공유를 통해 달성되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화와 IT 플랫폼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최적화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미래에는 공급망의 물리적 흐름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여 최적의 동기화를 테스트하는 디지털 트윈이 AI, 머신 러닝 등과 더불어 크게 사용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언
오늘날도 수많은 기업들은 재고 관리, 운송 관리 등 다양한 개별적인 업무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급망은 점점 다기능, 다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직접 연관된 파트너뿐만이 아니라 제품의 흐름과 통합에 충격을 주는 환경까지 공급망 관리에 포함된다. 공급망 전반에 걸쳐서 전체적인 차원의 업무 수행을 개선하는 것이 오늘날 네트워크의 핵심적 목적이다. 최적화를 위하여 소비자들과 다이내믹하고도 유연한 연결을 가지고, 연합된 파트너들의 관계를 디자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공급 망의 디지털화와 네트워크 형성이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다.
[참고자료]
- Supply Chain Network, Wikipedia
- Supply Chain Networks Revealed, ChainLink Research, 2019
- 디지털 공급 네트워크의 부상, Deloitte, 2016
- 3 Steps toward Achieving a Connected Supply Chain, Anaplan, 2018
- Supply Chain of the Future: Key Principles in building an Omnichannel Distribution Network, McKinsey & Company, 2020
- Ge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