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가 열린다! 10년 만에 재도전하는 한국, 부산이 상하이 넘어설 수 있을까?...한국의 ‘역발상’ 전략 주목
중국은 이미 북극을 누비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버겁다(!?)
글로벌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13일 "북극항로가 열린다! 10년 만에 재도전하는 한국, 부산이 상하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제하의 리포트를 발표해 해운물류업계의 이목이 모아졌다. 트레드링스에 따르면 최근 해양수산부 전재수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내 북극항로 업무 전담조직을 연내 신설하고 내년에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나서는 선사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면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고도 유럽에 도착할 수 있는 꿈의 항로가 현실이 되는데,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1. 9년의 공백, 그리고 2025년 재도전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으로 북극의 얼음을 갈랐다. 2016년까지 한국 쇄빙 탱커들은 총 5번 북극항로를 항해했다. 그리고… 멈췄다. 왜였을까?
9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바뀌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여름철 선박 운항이 훨씬 수월해진 것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7년이나 2030년경에는 아예 연중 운항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365일 북극을 통과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움직였다. 올해 안에 북극항로 전담조직을 만들고, 2025년에는 컨테이너 선박으로 시범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해운사와 조선업체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 중국은 이미 북극을 누비고 있다
우리가 9년간 망설이는 동안 중국은 무엇을 했을까?
중국의 양푸 뉴뉴해운은 이미 북극항로의 가장 활발한 이용자가 됐다. 러시아 정부 기관인 로사톰과 손잡고 항구와 내빙 선박에 투자까지 하고 있다. 북극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이미 확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수산부 전재수 장관은 이런 상황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북극 지배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한국이 뒤처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해법은 무엇일까요? 부산을 상하이와 맞먹는 북극항로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역발상’ 전략이다.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확장을 견제하려는 국제 정세를 활용해, 부산이 상하이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를 아예 부산으로 이전하고, 여수-광양-부산-울산-포항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경제 구역까지 구상하고 있다.
특히 부산 진해신항이 주목받고 있다. 21개 선석에 2030년 개항할 가덕도 신공항까지, 북극항로의 출발점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3. 현실의 벽과 2025년 시험대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쇄빙선 운영비와 보험료 등 북극항로는 일반 항로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든다. 정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시범 운항에 나서는 해운회사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조심스럽다. HMM은 지난달 북극항로의 계절성과 흘수 제한 때문에 수익성 있는 운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누가 나설까? 정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러시아 항로를 운영 중인 장금상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시범 운항이 성공할까? 부산이 정말 상하이를 넘어설 수 있을까? 한국의 북극 도전이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지, 해운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