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관세분쟁 피해 우려했던 것에 비해 선방 중...SCFI는 3개월만에 하락세 멈춰, "새로운 성장 기회 찾아"
-공급과잉과 무역분쟁 리스크는 이미 연초부터 선반영돼 -드라이벌크 의존도 낮아지고 대신 LNG와 PCC 성장 부각 -표면적으로 공급과잉 같아보여도 선속 하락과 이동거리 증가, 항만적체 등 과거 없던 방어기제들 작동
해운업은 관세분쟁 피해를 우려했던 것에 비해 선방하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9월 1일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해운시장은 관세인상과 지정학적 분쟁 등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평균 SCFI와 BDI, BDTI는 각각 전년대비 36%, 21%, 18% 각각 하락했다. 전세계적으로 선사들 대부분 2분기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 작년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에 따른 기저부담이 컸던 컨테이너선사들의 감익폭이 가장 두드러져졌다(양밍 –71%, 하파그로이드 –66%, HMM –64% 등). 태평양항로의 물동량이 미국 관세인상 여파로 4월부터 감소 전환했다.
그 사이 선복량은 연초 대비 4% 추가됐다. 급할 게 없어진 화주들이 홍해 사태나 항만적체 등 공급병목 이슈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다만, 공급과잉과 무역분쟁 리스크는 이미 연초부터 선반영돼 왔다.
오히려 미중 관세유예에 따른 일시적인 운임반등과 기대 이상의 유럽 시황 덕분에 올해 이익 컨센서스는 완만하게 상향조정됐다.
벌크선사 수익성도 물동량이 3년만에 역신장한 것에 비해 선방했다. 상반기 건화물 수요가 전년대비 1% 감소하며 컨테이너선 보다 더 부진했다. 철광석 물동량은 1분기까지 3% 감소하다가 5월부터 반등하고 있지만, 석탄은 2분기에도 10%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Star Bulk의 2분기 EBITDA는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
대신 일본 중핵 3사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LNG선과 PCC 호조 덕분에 31% 감소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PCC 사업에 대해선 이익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 증가했고 현대글로비스는 2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비계열 물량 증가로 연초 captive 계약운임 인상효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내 경쟁사들의 수익성은 현대글로비스보다 높았다.
또 팬오션은 LNG 신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30%까지 성장하며 건화물선 부진을 만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 증가하며 해외 벌크선사 대비 가장 양호했다.
해운시장이 글로벌 경기요인만 따라갔던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표면적으로 공급과잉 같아보여도 선속 하락과 이동거리 증가, 항만적체 등 과거에 없던 방어기제들이 작동하고 있다. 부정적인 수요환경에서도 BDI는 한달 넘게 2000p를 유지하고 있으며 SCFI는 1400p대에서 3개월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여기에 국내선사들은 차별화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PCC와 LNG선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