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HMM 인수 의향 '가시화'...검토설 보도 "매우 고무적이다"
-포스코그룹, "향후 성장성 유망하고 그룹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 가능한 지 여부 검토 수준" 밝혀...2자물류 거부감 해소돼야 순탄 -HD현대그룹도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한국해운협회 입장도 관심사
새정부들어 HMM의 민영화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을까하는 의아심도 있었지만, 일단 포스코그룹이 민영화의 포문을 열었다. 일제히 주요 언론매체들이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목이 집중됐다.
HMM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해운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새정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HMM 민영화에 무게를 두고 인수자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꾸려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함께 HMM 본사 부산 이전을 강력히 추진할 태세인 가운데 HMM의 민영화가 수면위로 급부상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영화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환경에 신속, 선제적으로 대처하며 세계 5위내 초대형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로 성장해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에 힘이 실어지고 있는 듯.
HMM은 지난 2013년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6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으며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아왔다. 그 이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 실적을 시현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 매물로 나왔었다. 2023년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는 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산업은행 등 매각측과 세부 계약조건 조율 과정에서 의견차가 커 민영화는 물거품이 됐다.
9월 5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23조 634억원에 달한다. 16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현재 HMM의 몸값은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35.67%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새정부들어 예상보다 빠른 HMM 민영화 관련 주요 언론매체들의 보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의례적이지만 포스코그룹측은 “HMM의 인수 참여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주력 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포스코그룹측은 HMM의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HMM의 민영화가 거론될 때 1순위로 꼽힌 곳은 포스코와 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였다. 현대글로비스는 HMM 인수 의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이면서 유력 인수 후보자로 부상하는 곳은 현대家 HD현대그룹이다. 간혹 한진그룹도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호남기업인 하림그룹이 새정부에서 다시 한번 도전할지도 주목된다.
포스코가 HMM을 원만히 인수하기 위해선 대형 화주 2자물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국적외항선사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어야 하기에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한국해운협회의 움직임이 더욱 관심사다.
민영화의 절실함을 인식하고 있는 HMM 내부에선 포스코의 등장에 크게 고무되고 있을 것이다. HMM의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일각에선 하림그룹의 인수 무산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철광과 이차전지 중심의 그룹 핵심사업에 더해 새로운 미래 성장을 위한 New Engine 발굴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건에 대해선 포스코그룹은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에 있으며, 향후 인수 참여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바 없다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