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선단 제재 강화로 VLCC 운임 급등...스팟 운임, 최근 $10만/day 이상 기록 연초 대비 3배 이상 올라
- 10월 23일부 EU, 그림자 선단 재제 리스트에 117척 추가...총 557척에 대한 제재 예고 -글로벌 VLCC 플레이어: Frontline, DHT Holdings, International Seaways -국내 선사도 VLCC 보유 중이나, 스팟 운임 상승 수혜는 제한적
그림자 선단 제재 강화로 VLCC(초대형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19일 하나증권 안도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VLCC 스팟 운임이 최근 $10만/day 이상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운인 상승의 배경에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이 있다.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이란 등 국제 제재국의 원유/석유제품 수송을 위해 사용되는 선박을 지칭한다.
2024년 12월 이후 EU와 미국 등 주요 국가는 그림자 선단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항만 출입을 금하고 있다. 10월 23일부로 EU가 그림자 선단 재제 리스트에 117척을 추가하며 총 557척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고, 현재 VLCC 중 16%가 글로벌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원유 수출의 70% 이상이 그림자 선단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선단 제재는 일반 VLCC의 수요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 VLCC 운임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 기업 중 가장 VLCC 선대 규모 비중이 큰 회사는 Frontline(FRO.US), DHT Holdings(DHT. US)로 각각 41척, 23척의 VLCC 선대를 보유하고 있고, 원유 수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International Seaways(INSW.US)도 VLCC를 13척 보유 중인 원유/제품선 기업이다. 이들이 보유한 VLCC는 대부분 스팟 시장에 노출돼 있고, 시황 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나타난다.
VLCC 운임 상승기에는 기업 실적 상향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FRO/DHT/INSW의 2024년 배당성향은 88%/89%/68%로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에 사용하기 때문에, 고수익 구간에서의 배당 증가도 덩달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들어 VLCC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노후화된 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수요로 파악돼 향후 VLCC 시장의 공급 증가 우려는 크지 않다. VLCC는 특성상 타 선종 대비 선령이 짧은데, 이미 평균 선령이 12.8년까지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HMM과 팬오션도 VLCC를 각각 9척/2척 보유 중이고, 2027년 2척/2척 추가 인도 받을 예정이다. 국내 선사가 현재 운용하는 VLCC는 대부분 장기계약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스팟 운임 상승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