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업계, UP-NS 합병에 독과점 우려 표명...육상교통위애 신중 검토 촉구 '관심 모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성현정 전문연구원은 5일 외신을 인용해 미국 항만업계가 UP-NS 합병에 독과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성 전문연구원에 따르면 美 항만·물류업계가 UP의 NS 인수합병에 신중 검토를 요구하는 가운데, 공식 합병신청서 제출 지연으로 최종 승인 시점이 ’27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 높다.
美 주요 항만과 물류 관계자들은 유니온 퍼시픽(Union Pacific, UP)이 추진 중인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 NS) 인수합병에 대해 시장 독과점과 가능성을 이유로 연방 규제기관인 美 육상교통위(Surface Transportation Board, STB)에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해당 합병은 약 850억 달러 규모로 성공적 성사 시, 美 최초의 화물 전용 대륙횡단철도(Freight-Only Transcontinental Railroad)가 탄생하는 역사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UP은 당초 12월 첫째 주 STB에 공식 합병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약 4,000페이지에 달하는 신청서 자료 중 일부를 수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제출을 2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美 규제 절차 특성상 이러한 신청서 제출 지연은 내년 말까지 최종 승인 결정을 어렵게 해 현실적으로 승인은 ’27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항만·물류업계와 철도 경쟁사들은 이번 합병이 시장 독과점, 항만 경쟁력 저하, 온 도크 철도 접근성 축소를 초래할 수 있다며 STB에 강한 우려와 조건부 대응을 표명했다.
합병 신청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자들은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美 철도시장 경쟁력 약화, 항만·물류 시장 재편, 온 도크(On-Dock) 철도 접근성 저하를 우려해 압박을 강화했다.
특히 美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을 처리하는 해상터미널 운영사를 대표하는 美 연안항만고용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Waterfront Employers, NAWE)는 STB에 해당 합병은 美 항만 경쟁력, 물류 흐름, 지역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표명했다는 것.
한편, 북미 대표 철도사 CPKC(Canadian Pacific Kansas City) 또한 두 대형 철도사의 합병이 철송 시장 독과점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사와 UP-NS와 물량 중복이 5% 미만임에도 휴스턴 지역 철도 접근성 보장 등 경쟁 유지 조건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UP–NS 합병은 美 철도·항만·복합운송 시장 구조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엄격한 법적 기준 적용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합병안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를 넘어 美 공급망 구조, 항만-철도 연계 인프라, 복합운송 시장 경쟁 체계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결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STB는 철도사 간 대형합병을 심사할 때 적용하는 법적 기준인 ‘Major Merger Rule’을 적용해 합병이 단순히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건 하에 심사하게 되며 이는 기존 합병 사례보다 훨씬 높은 입증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NAWE는 철도사가 온-도크 철도 설비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는 한 이번 합병이 항만인프라 투자 효과 약화, 국제물류–내륙철도 연계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물류업계는 해당 합병이 승인될 경우 서부 항만을 중심으로 대륙횡단 ‘랜드브리지’ 운송 모델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0여 년간 동부항만이 투자해 온 아시아 직행 물동량 확보 전략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번 결정은 단일 기업의 시장지위 변화를 넘어 미국 항만 지형, 철도 서비스 경쟁구도, 국제 공급망 회복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규제기관과 업계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성 전문연구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