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별인터뷰/ 전영기 한국선급 회장

2013-09-07     쉬핑뉴스넷

사랑과 신뢰받는 해양전문매체로 자리매김하길
세계 일류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회사로 도약할 것


▲ 쉬핑뉴스넷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해양분야 대변지 역할을 당부하는 전영기 회장.
Q.쉬핑뉴스넷 창간 축하메세지 부탁드립니다.

우선 쉬핑뉴스넷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처음 시작은 언제나 가슴 부푼 일입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고 벽돌을 쌓는 마음자세로 굳건하고 튼튼하게 성장하셔서 독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해양전문매체로 자리매김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내외 새로운 정보와 동향에 대한 신속한 보도로 관련업계에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Q. 신임회장으로서 각오와 계획은?

한국선급(KR)의 신임회장으로서 저는 기존의 선급사업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여 KR을 어떠한 위기에서도 효율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할 것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일류의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 (engineering service provider)󰡓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정사업, 인증사업, 육 ․ 해상 플랜트와 같은 해양구조물, 녹색선박, 신재생에너지 및 KR 브랜드 사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iKR (Innovation KR) 과 KRE (KR Engineering Co. Ltd)와 같은 자회사들과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을 도모 할 것입니다.

또한 세계일류선급으로서 IACS와 IMO 같은 국제기구 및 타 선급과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여 국제 해사 산업계에 더 많이 공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회장인 저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영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전 세계의 고객들을 위해 열심히 뛸 것입니다.

Q. KR이 자회사를 출범하는 등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KR은 최근 몇 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KR 역사상 최초로 한해 등록톤수 1천만톤 증가라는 쾌거를 이루었고 올 초에는 총 등록톤수 6천만톤을 돌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료 수입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사업계의 불황이 계속 되고 있고, 이에 세계 선급들 간에도 5년간 검사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과다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으로 말미암아 선급 실적이 실질적인 수입증대와 직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KR은 역사상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이루고도 국내 선급시장 붕괴라는 암초에 직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선급사업이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하였다고 판단했습니다. 영국선급(Lloyd Register)와 노르웨이 선급(DNV) 등의 선진선급들의 경우, KR과 비슷한 규모에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비선급 분야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임으로써 위기에 강한, 세계적 강자로 탈바꿈한 바 있습니다. KR은 국내 선급시장에서 대부분의 수입이 창출되는 구조라 이제 블루오션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지 않으면 국내(Domestic)선급으로 전락 할 수밖에 없습니다.

KR 역시 마찬가지로 고유 목적사업인 선박검사분야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선급들이 그랬듯 공공성이 강한 선급서비스 분야와 이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Two Track' 전략을 재정립할 시점이 온 것입니다.

iKR의 출범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저희는 2007년부터 이러한 위기상황을 예측하고 에너지,환경분야 등 신성장산업분야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기반구축에 전념해 왔습니다. 미래에 대비하여 과감한 기술투자 등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합니다. 이에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이러한 업무를 전담할 iKR을 출범시킨 것입니다.

iKR은 순수 선급업무의 안정적 수행을 목적으로 출범시킨 것으로 선급업무를 강화하고 생존기반을 확고히 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우선 KR과 협업체계를 유지하면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점진적으로는 기술력과 고급인력을 확보해가면서 에너지ㆍ환경ㆍ플랜트 등 신성장사업과 미래 신기술 R&D,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매니징 및 컨설팅 업무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해운경기 불황과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의 강화됨에 따라 기존의 튼튼한 선박을 넘어선 고부가가치선박의 선형개발, 에너지절감형 선박, 에코 그린쉽까지 첨단?융합 기술의 요구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즉, 과거에는 안전하고 튼튼한 선박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을 목표로 해왔지만, 지금부터는 선박의 안전에 더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등 각 분야의 기술이 융?복합된 선박의 기술개발을 목표로 변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각 분야별 연구개발을 통한 융복합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분야별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게 되는데, 기존 선급 조직에서는 이러한 규모의 연구를 수행할 조직을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iKR은 이러한 연구를 전담하는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이처럼 iKR은 미래 신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M&A 등 투자비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보다 효율적인 기술 선도를 통해 선급업무를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iKR은 신성장 사업 기술을 선도하여 유관업계와 동반성장하고, 더불어 고급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발전에 공헌하여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한국선급의 강점과 경쟁력은?

기술능력 측면에서 KR은 타 선급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IT를 접목한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KR의 자체 개발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KR이 개발한 국제협약전산화 프로그램인 KR-CON은 복잡하고 난해한 국제해사협약들을 KR 직원들은 물론, 조선소, 선주, 선박운항자 등 해상종사자들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현대 소프트웨어 기술과 국제협약의 특성을 가장 완벽하게 접목한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KR-CON 모바일 웹버전을 선보여 선사의 비즈니스 처리 효율성을 향상하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KR의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독보적인 선박설계 및 건조 평가 프로그램인 SeaTrust 시리즈는 1990년대 초부터 개발을 시작한 이래 최신 이론과 IT 기술을 지속적으로 접목하며 모형실험 및 실선 측정 자료를 이용한 검증을 통해, 더욱 정확한 해석 결과를 제공하며 국내외 조선소, 설계회사, 그리고 선급, 학교, 연구소 등 수 많은 사용자들의 선박 설계 및 연구에 대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KR은 올해 초 IT를 융합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선박 정보 제공 어플리케이션인 SMART FLEET를 출시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는 추세에 따라 개발된 SMART FLEET은 KR에 등록된 선박 및 PSC 정보, 선급 및 강선규칙 문서 등의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신속히 확인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Smart Fleet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어플리케이션 소개 동영상은 http://youtu.be/hZbEO6symbQ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한국선급의 올해 목표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방안을 갖고 있는가?

KR은 올 해 목표를 수입 1,500억원, 등록톤수 7,200만 GT, 신성장사업 비중 30% 달성을 경영목표로 정하였습니다. 거시적으로는 2020년 매출 1조원, 등록톤수 1.4억 달성과 함께 종합적 기술 조언자 (CoTA, Comprehensive Technical Advisor)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는 'VISION 2020'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 KR은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였습니다. 이는 실적이 타 선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해운?조선업계의 계속되는 불황에 따른 적자경영이 예상되어 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또한 고객들의 고통을 함께 분담하기 위한 것입니다.

비록 경기가 어렵지만 저는 위기(危機) 속에서 기회(機會)가 나온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에 KR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양분야에서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기술력을 강화할 것이며, 비 해양분야에서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비상경영체제 중이지만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 및 사기진작 등을 위한 복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내부적으로 조직 역량을 향상하는데 힘쓸 계획입니다.

KR은 이러한 노력을 발판으로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적극적이고 진대취적으로 도전하여 Global Top Class로 한 걸음 더 도약할 것입니다.
 

[대담=정창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