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택 한국마리나산업협회장ㆍ (주) 코마린 대표이사 칼럼] 마리나 산업단지를 조성하자
근자에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2015년에는 국민소득이 30,000불을 넘어 설 것이라는 경제 주체들의 발표를 많이 볼 수 있다. 소득이 많아지고 생활이 나아지면 우선은 레저와 환경 등에 비용의 지출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소득 증가를 대비한 해양산업 발전의 방향을 보면 우려스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2015년도 현재 해양국가 대부분은 마리나와 마리나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같은 길을 가고 있으나 정책의 세부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서해안은 해양레저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데 가장 큰 문제가 조수간만의 차이와 이로 인한 조류를 들 수 있으며 바닷가에 방파재로 건설한 마리나는 조류뿐만 아니라 외해의 태풍과 풍랑의 영향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로 인하여 년간 평균 36일이나 요트의 출항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해양레저와 마리나 산업이 쉽게 성공할까 걱정이 앞선다.
이와 같은 여러가지 상황을 볼때 가장 좋은 마리나의 위치는 정온수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 하구의 파도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나, 태풍이나 풍랑 주의보가 내려도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이 있는데 이러한 곳을 정온수역이라 부른다.
외해의 영향이 적은 정온수역은 전국적으로 보면 낙동강 하구,목포 남항 ,속초 청초호, 경남 고성의 당항만,창원의 진해만, 그리고 인천 송도에 워터프런트 계획에 의해 탄생되는 길이 6.2km의 수로, 평택아산호 등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계획 중인 모든 마리나가 방파제형 마리나이고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안배 차원에서 위치를 선정한다고 하면 고비용,고위험 마리나에 누가 투자를 하고 요트를 계류 할 것인지 걱정이다.
마리나산업에 적당한 장소를 찾고 산업을 발전 시키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여기에 대한 답은 현재 마리나 산업이 호황인 미국과 호주, 스페인 등에 있다.
최근 부산지역 모신문에 부산 북항 2단계사업부지와 낙동강 하구에 마리나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나왔는데 이러한 방안이 산업을 살리는 정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파도가 없고 접근성이 보장되며 민간사업자가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이 긍극적으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리나를 외해의 영향이 적은 곳에 선정하여 안전한 마리나를 조성하고 육지부에는 관련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마리나 산업단지를 만들어 우리가 1960~70년대 경제개발 초기에 했던 것처럼 산업군을 한곳에 집약하여 성장산업으로 인큐베이팅하자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많은 해양레저 산업체가 바닷가보다는 내륙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관련 산업이 한곳에 모여 있어야 시너지효과가 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정책의 부재라 아니할 수 없다.
해양국가를 자부하며 조선산업 세계1위 국가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바다가 주는 혜택에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인류의 역사에서 마리나와 마리나 산업단지는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신사업의 영역이고 미래 우리 아이들이 가져가야 할 먹거리인 셈이다. 우리 세대는 선대가 피땀으로 이룬 성과를 받은 것처럼 후대에게 신사업 영역을 잘 준비하여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소득시대에 맞게 우리의 생활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국가의 경쟁력과 서비스산업도 지속적으로 변화 될것이니 우리는 새로운 신 성장 사업인 마리나 산업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고 마리나산업을 일으킬 장소가 어딘지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