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지속가능항공유)는 항공사 입장에서 가장 빠르게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하나증권 안도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SAF는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한 친환경 원료로, 기존 항공기에 급유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항공유에 첨가하여 사용도 가능하다.
SAF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 절감할 수 있다. 각 국 환경규제처는 현재 항공유 중 일정 비중을 SAF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항공부문의 탄소배출 저감을 도모하고 있다. EU는 2025년부터 항공유 중 2% 이상을 SAF로 급유해야 하고, 의무혼합비율을 2030년 6%, 2050년 70%까지 확대 할 계획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항공유 10%, 2050년까지 100%를 SAF로 대체할 예정이고, 일본도 2030년까지 자국공항 내 항공기 급유 연료 중 10%를 SAF로 대체할 예정이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 대상 SAF 1% 혼합을 의무화 할 예정이다.
유류비는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
SAF의 단가는 기존 항공유 대비 2.5배 이상이다. 항공사의 영업비용 중 유류비가 1/3이기 때문에 연료 단가가 상승한다면 실적 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SAF의 의무혼합비율이 1~2% 미만이기 때문에 항공사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항공유 중 SAF를 1% 혼합되게 되면, 유류비 단가는 2% 상승하게 되나, 전체 비용 상승효과는 0.5%에 불과하다(SAF 가격을 항공유 가격의 2.5배로 가정).
다만 향후 SAF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면 전체 비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만약 SAF가 5% 첨가된다면 전체 비용 상승효과는 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SAF로 인한 국내 항공사 비용 부담 증가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2024년 글로벌 SAF 생산량은 150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항공유 수요의 0.5% 비중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SAF 의무혼합비율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미국/일본/유럽 등은 SAF의 제조/사용에 세액공제/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SAF의 단가는 경제성 있는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SAF를 프랑스/일본 노선에 일부 혼합하여 사용 중이고, 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도 일본 노선에 SAF를 혼합하여 사용 중이나 비용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SAF가 항공운송 탄소중립 방안 중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인 바, SAF의 생산량과 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