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컨테이너 선사의 2025년 3분기(7 – 9월) 실적은,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을 배경으로, 호조였던 전년 동기의 기저효과로 2분기(4 – 6월)보다 감익 폭이 확대된 선사가 많았다. 다만 3분기에는 미국의 각국 대상 추가 관세 발동을 우려한 조기 출하가 있어 2분기보다 컨테이너 처리량을 늘렸고, 운임 수준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에 그친 선사가 많다. 2025년 12월기 연간 예상은 각사 모두 계속해서 큰 폭의 감익을 전망하나,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반영해 이전 예상보다 하한을 상향 수정한 선사도 많다고 일본해사신문이 보도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3분기는 관세와 항만 비용의 기한 전에 화주의 조기 출하가 이루어져 분기로서 역대 최고의 컨테이너 화물량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상위 선사 9개사의 평균 영업 이익율은 2분기의 9.9%에서 13.7%로 개선되고, 운송량과 평균 운임이 동기 대비 회복된 선사도 있었다.
주요 컨테이너 선사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이익 양쪽에서 전년을 상회한 회사는 없고, 시황을 반영해 실적 상황은 비슷하다. 전년 동기는 물동량 회복과 홍해 정세에 따른 운임 급상승을 배경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큰 폭의 증익을 기록한 회사가 많았다. 3분기는 이 반동이 2분기보다 크게 나타나, 각사가 감익 폭을 확대하는 구도다.
머스크는 주력인 해운부문에서 운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운임이 31% 하락한 데다가 전년 동기에 계상한 선박, 컨테이너 매각 이익이 떨어져 나갔다. 해운부문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50% 감소해 2분기의 증익에서 감익으로 돌아섰다. 하파그로이드도 3분기는 운송량을 전년 동기 대비 6% 늘리는 한편, 운임이 14% 하락해 EBITDA가 50% 감소했다. 제미나이 코포레이션 체제로의 이행에 따른 일시적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CMA CGM은 컨테이너선 사업의 EBITDA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운송량을 3% 늘리는 한편, 평균 운임이 20% 하락했다. 짐라인은 운송량, 운임 모두 떨어져 조정 후 EBITDA가 61% 감소해 감익 폭이 크게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주요 3사가 나란히 감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에버그린이 65% 감소, 양밍해운이 79% 감소했다. 완하이라인이 37% 감소에도 감익 폭은 2분기 대비 보합 내지 축소됐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미국 관세 발동 전 막바지 수요로 운송량이 1% 증가했으나, 북미와 유럽의 운임 수준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하락해 세후 이익은 86% 감소했다.
3분기는 2분기 대비 물동량 개선과 운임 하락 둔화가 보여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가 연간 예상의 하한을 상향 수정했다. 다만, 3분기의 개선은 조기 출하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에 의존한 면이 강하고, 선복 과잉감의 가속으로 4분기는 운임의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해사신문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