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정책과 美·中 무역 갈등, 美 수입업체들 주문 감소로 이어져

사진 출처:https://www.portoflosangel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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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심화로 아시아-미국항로 수입 물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무역로를 통한 해상운송 예약률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성현정 전문연구원이 외신을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美 관세정책과 美·中 무역 갈등이 美 수입업체들의 주문 감소로 이어져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의 운항 취소율이 급증했다.

홍콩 화물 운송기업 HLS Group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운송 수요가 급감해 최근 중국발 미국향 컨테이너선 운항 80건이 취소됐으며, 이에 해운선사는 환태평양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해운선사 ONE의 경우, 과거 중단했던 中 칭다오~닝보~상하이~韓 부산~캐나다 밴쿠버~美 타코마항을 포함한 노선을 이번 5월에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유보했고, 기존 노선에서 美 노스캐롤라이나 월밍턴항 기항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24년 10월 기준 미국 전체 컨테이너 수입량에서 중국은 약 31%를 차지하며, 아시아 전체 수입 물동량 점유율은 약 60%에 달했다. 이에 Sea-Intelligence는 아시아~美 간 무역로에서 운송되는 컨테이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선적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향 컨테이너선의 운항 취소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미국 컨테이너 화물 운송량 급감은 항만에서부터 내륙 운송, 물류 부동산 시장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 1척당 평균 8천~1만TEU를 운송한다고 가정하면 80건의 운항 취소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컨테이너 약 64만~80만TEU가 줄어드는 것과 동일한 결과이다.

더욱이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첫째 주까지 전 세계 무역로를 통한 컨테이너 화물 해상운송 예약률이 –9%로 급감했는데, 특히 미국은 전체 수입 화물과 더불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화물 해상운송 예약률이 –4%로 대폭 축소됐다.

이러한 해상운송의 급감은 향후 항만 크레인 작업량 및 입항 수수료 축소를 비롯해 컨테이너 픽업 및 창고 적재, 트럭과 철도를 통한 내륙 운송 감소까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4월 2일 발표한 관세정책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반사적으로 미국을 향하는 베트남발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급등했다.

특정 항로에서 대형 화주가 상품을 선적할 때 발생하는 운송 비용인 ’중저가(mid-low) 해상 운임‘이 베트남~미국항로의 경우, 3월 30일 이후 43% 상승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90일간 상호 관세를 전격 유예함에 따라 관세부과 전 미국 화주의 베트남 수입 선적을 앞당기기 위한 프론트 로딩(front-loading)의 결과로 해석된다.

시황 분석기관인 Xeneta는 美 LA·LB항으로 향하는 중국 상하이항과 베트남 호치민항 FEU(40피트 컨테이너) 운임 간격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미국 화주는 물류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로부터 한동안 수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미국 수입 물류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우리 기업은 글로벌 무역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유연한 물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과 美·中 무역전쟁으로 미국 컨테이너 화물 해상운송 취소율 급증과 베트남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운임 급등 등 불확실한 물류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불확실한 물류 환경은 수출입 물류비와 운송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우리 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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