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명 노조원에게 부산 이전 반대 피켓 배포
-전재수 해수부장관과 만남도 시각차만 드러나
-임단협서 "일방적 이전 추진에 격한 반발"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이며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내년 해운시황 전망은 ‘먹구름’ 인데 이재명 정부의 HMM 본사 이전 강행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민노총 산하의 HMM 육상노조가 격한 반발를 보여 주목된다. 이번 육상노조의 반발은 한노총 산하 해상노조도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현 정부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성장시킨다는 국정과제를 정하고 이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오는 23일 부산 개청식을 가질 예정이다.
해수부는 정부부처이기에 현 정권의 국정과제 일환인 부산이전에 순응하며 따를 수밖에 없지만, 산은과 해진공이 상당 지분을 갖고 있지만 민간기업인 HMM의 본사를 정부가 노조측과의 합의없이 로드맵을 만들어 강행하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모양새다.
세계 8위 컨선사 HMM이 탑티어그룹에 진입키 위해선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 당연하다. 해운기업 특성상 국내외 영업, 기획과 마케팅, 금융조달 등 대부분 주업무들이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참고로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스위스의 MSC 본사는 제네바다. 2위 덴마크 머스크 본사는 코펜하겐, 3위 프랑스 CMA CGM 본사는 마르세유, 4위 중국의 COSCO 본사는 베이징, 5위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본사는 함부르크이다. 6위 일본 ONE 본사는 싱가포르, 7위 대만 에버그린 본사는 타이베이, 9위 대만 양밍 본사는 타이완 지룽, 10위 이스라엘 ZIM 본사는 하이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공약화한 HMM 부산 이전문제, 북극항로 상용화 추진은 무리한 공약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해수부 이전과 함께 국정과제 성공적 달성을 위해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재수 해수부장관과 육상노조측과 만남에서도 서로의 시각차를 줄이지 못했고, 임단협에서도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보충협약에서 사측이 부산 이전 로드맵을 작성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는 구성원을 설득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측은 행동으로 부산이전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설 태세다. 우선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피켓시위와 결의대회를 이어가면서 이전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MM 육상노조는 1일 800여명의 노조원에게 부산 이전 반대 피켓을 배포했다. 노조원들은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서 '본사 이전 결사반대', '노동자 생존권 사수'가 적힌 피켓을 컴퓨터 모니터 등에 부착했다.
이어 육상노조는 HMM 부산 이전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이번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의대회를 통해 반대 행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둘째주 HMM의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HMM 노조측과 해수부간 갈등과 마찰은 더욱 첨예화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입장에선 HMM 본사 부산 이전이 대선 공약인데다 부산 해양수도 만들기 국정과제에 힘을 실어줄 주요 핵심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물러서기 힘들 것이란 점 잘 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대 해운사이며 세계 8위 컨선사 HMM이 탑티어 글로벌 선사로 우뚝서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보면 해답은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