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가치 널리 알려 국민들 지지와 성원 얻어야”
국적외항선사 경영 최적화 위한 정부 지원 절실

 

     
 
▲ 아시아선주포럼 개최 경험을 통해 우리 해운업계는 앞으로 해운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위기의 해운업계가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진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과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이윤재 회장.
Q. 성년을 맞은 올해 바다의 날은 의미가 컸습니다. 바다의 날을 보내며 업계에 메시지를 보내신다면?

얼마 전 부산항에서는 ‘바다는 힘이다’라는 주제로 제20회 바다의 날 기념식과 부산항 축제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외항해운도 바다가 가지는 무한한 잠재력 속에 지난 1960년 세계 100위권에서 2014년 세계 5위 규모로 해운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수출입화물 99.7%가 해상으로 운송 될 만큼 외항 해운은 우리 경제의 무시 못 할 성장 동력입니다. 하지만 우리 해운업계는 세계 경기 침체로 불황 장기화가 이어지고 무한 경쟁속의 국제시장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원가절감, 자산매각, 선박관리 능력 향상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해운산업의 가치를 널리 알려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기반으로 외항해운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우리나라 10대 수출입 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Q. 올해도 상반기가 얼추 지나갔습니다. 선주협회 올해 주요 추진사업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지요?

앞서 언급했듯이 외항해운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우리 협회는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우려 추진하고 있는 활동은 △유동성지원 확대 △해운보증기구 설립⦁운영 등의 중⦁단기 대책 추진 △부산 신항 근해 컨테이너선사 전용부두 확보 및 선⦁화주 협조체제 강화 △제주선박등록특구제도의 연장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 및 우수한 해기사 양성 △△해양안전 캠페인 추진 △해운산업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한 해운홍보강화 등 입니다.

이 같은 활동은 장기 우리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더욱이 이 활동의 결과는 정부와 국민의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만큼 올 한 해 동안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보고 더욱 바쁘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Q. 아시아선주포럼의 성공적 개최로 선주협회의 조직력이 탄탄함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아시아선주포럼 중 가장 큰 성과를 꼽으신다면 무엇인지요?

선주협회는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아시아선주 320여명이 참석한 제24차 아시아선주포럼(ASF)를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포럼의 가장 큰 성과로는 지난 5월 19일 5개 분과위원회와 총회 등을 거쳐 채택한 '제24차 ASF 공동선언문'이 꼽힙니다. 이 자리에서 △해적문제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절차에 관한 국제해사기구와 EU의 논의동향 △파나마 및 수에즈운하 통항료 동향 △조난선박에 대한 연안국의 피난처 제공 △ 상선의 해상난민 구조 △EU 선박재활용 법률 제정동향 △해사노동협약 등에 대하여 ASF의 공식입장 정립 및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였으며, 아시아 해운의 국제적 위상제고를 위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키로 했습니다.

이번 행사 개최 경험을 통해 우리 해운업계는 앞으로 해운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위기의 해운업계가 정상궤도 올라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발전과 성장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Q. 해운업황 침체에서도 국적외항선사들의 선전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해운위기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 위해선 많은 당면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요?

올해 1분기 들어 우리업계의 많은 곳이 흑자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사들이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 국내 해운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전혀 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세계 1위 머스크는 2분기에만 1만8000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여척을 발주할 계획이고, 홍콩의 대형 해운사 OOCL은 최대 규모의 2만 1100TEU급 선박 6척을 이미 발주했습니다. 또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 CMA-CGM(프랑스) 등은 연합 전략을 통해 위기 대응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이를 통해 운임을 하락시켜 경쟁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규모의 경제로 전 세계 수주 물량을 따낼 경우 국내 해운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국제 해운환경에 산재되어 있는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박펀드 활성화 및 에코쉽펀드 조성 등의 정부의 과감한 금융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해운산업은 하루빨리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에코쉽 경쟁력 확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생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무한경쟁의 해운 시장 속에 우리 해운업을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향후 해운 경기 전망은?

우리업계 곳곳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글로벌 해운사들이 몸집을 늘리면서 시장에서 선박 과잉이 나타나면서 물동량 부족으로 운임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운임지수인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올 초보다 200포인트 하락한 875.21을 보이고 있고, 해운업실사지수(BSI)는또한 지난해 말 이후 6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운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언제까지 떨어질지 장담할 수 없어 우리 업계는 폐선, 노선합리화 등의 비용절감, 유가, 운임, 물동량 부족 등 각종 위험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올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운업계의 위기극복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의 국적선사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합니다.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국적선사에게 지원을 확대하여 한국선사의 경제성 있는 선박확보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선복량, 운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동등한 경쟁력 확보하고 미래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지원을 요청 드립니다. 또한 이달 말 예정되어 있는 국제해사기구 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인 후보로 나선 현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 드립니다.

IMO는 해상안전과 환경 등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해운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우리나라 사무총장이 배출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운업계 전체가 국제적인 네임밸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입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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