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등 예상된 해운단체, 기관 및 공기업 임원들 촉각세울 듯

 
해양수산부 고위관료 출신들이 관피아의 장애물을 뒤로 하고 인생 2막의 길을 찾고 있다. 강범구 전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이 최근 케이엘넷 사장에 취임했고 우예종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부산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서병규 전 부산해양수산청장은 한국해양연수원장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이후 해피아 논란으로 청와대 복심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예측과는 달리 고위관료 출신들에 인사의 길이 열린 것이다.
부산항만공사 사장직에 우예종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우 전 실장이 세월호 참사이후 사고대책을 전 이주영 해수부장관을 도와 지휘했던 인물이고 더욱이 세월호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1급 고위관료로서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도 있어 부산지역 민심을 의식했을 법도 한데, 우예종 전 실장이 이 고비들을 넘어 부산항만공사 사장직에 취임했다는 것 자체를 해운항만업계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같이 선배 고위관료 출신들이 선전(?)하고 있어 현직 고위 공무원들은 심히 고무돼 있다.
한편 서정호 전 케이엘넷 사장, 곽인섭 전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문해남 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등이 새 진로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문해남 전 해양정책실장은 우예종 사장과 함께 1급 관료로서 사표를 같이 제출했기에 공기업 사장이나 관련 기관장으로의 진출이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직이 공석인 상태에서 재공모가 8월말쯤 다시 있을 것으로 보여 그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해운조합이 세월호 참사와 큰 연관이 있는 곳이라 해피아 출신이 이사장으로 임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팽배하다.  문해남 전 실장의 행보가 여름을 지낸 뒤 스폿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곽인섭 전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를 나와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알려져 한 때 차기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후배인 우예종 전 실장이 부산항만공사 사장 공모에 입후보함으로써 그 뜻(?)을 접었다. 현재 한중카페리항로를 운항하는 해운사를 비롯해 새로운 진로를  찾는 빠른 행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 한중카페리 운항선사들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공급과잉에 의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고위관료 출신들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정호 전 케이엘넷 사장도 인천항만공사 사장,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케이엘넷 사장직을 역임한 베테랑 인물로서 해운물류기업의 고문직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직 고위 공무원들은 선배들의 공기업 사장, 기관장으로의 진일보된  진입에 크게 고무된 상태다. 이같이 해피아 출신들에 대한 청와대의 복심이 관대(?)해 졌다는 점에서 향후 해운관련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진출의 길이 크게 넓어질 공산이 커 이에 대한 신경전도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 등이 예상돼 있는 해운단체나 기관들의 경우 해수부 고위관료 출신들이 임원직으로 임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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