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아카데미 개설 후진양성에 진력 ‘뜻깊어’
한진물류연구원, 실용적 연구결과 도출 높은 평가

 

▲ 물류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히는 박영재 박사.
Q. 25년을 재직한 한진물류연구원을 11월말로 퇴임한 소감은...

지난 1991년 한진물류연구원의 창립멤버로 입사해 약 25년 동안 훌륭한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음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다양한 연구활동 및 교육을 통해 한진그룹 및 우리나라의 물류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데 대해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한진물류연구원에 재직하면서 한진그룹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업계 등의 사람들과 프로젝트, 세미나, 포럼, 교육 등을 통해 많은 인연을 맺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한진물류연구원이 우리나라 물류발전에 기여한 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한진물류연구원은 ‘물류’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에 설립돼 물류관련 정기간행물 발간, 물류아카데미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우리나라 물류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난 1992년에 물류정보 및 물류연구를 창간하여 물류관련 국내외 정보와 연구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물류업계, 학계 및 정부에 심도 있는 자료를 제공했으며, 1993년에는 물류아카데미를 개설해 지금까지 약 3,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습니다. 또 매년 세미나를 개최해 다양한 물류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1996년에는 교통물류연감을 만들어 우리나라 물류활동을 집대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활동들은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의 정신으로 연구활동을 통해 한진그룹이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물류발전에 공헌할 목적’이라는 한진물류연구원의 설립취지에 따른 것으로 각계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습니다.

Q. 한진물류연구원의 주요 장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진물류연구원은 한진,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물류관련 연구 외에도 대정부 프로젝트 및 외부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한진물류연구원은 물류 실무에 기반을 둔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한다는 평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한진물류연구원만의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물류산업 환경은 인터넷쇼핑, 직구 및 역직구, 옴니채널 등의 발달에 의해 변화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드론, 3D 프린터, IoT 등과 같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더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물류기업들이 이러한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요?

이제 물류는 제조, 유통, 정보통신 등 모든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소셜커머스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업종간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물류를 선점함으로써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고, 적자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물류업계와 제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물류업계가 제대로 간파해 먼저 제안하고 협력한다면 오히려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물류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응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미증유의 해운불황을 맞고 있는 해운업계는 양대 원양선사의 합병문제가 이슈가 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론 근해선사들의 경우 3분기에도 흑자를 시현하며 원양선사와는 다른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기는 합니다. 정부의 해운산업 구조조정이 금년 내로 시행될 예정인데, 이와관련 박사님의 견해는?

최근에 제가 해운관련 세미나에 참석하였다가 금융업계에 있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현 해운업계의 상황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운산업은 경기 사이클을 타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 상황이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자본집약적인 산업입니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하여 해운업계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금융지원이 없을 경우 현 상황을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와 금융 쪽에서 부채비율과 받을 채권만을 고려하지 말고 해운산업의 특성을 십분 이해해 의사결정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연구활동 외에 대학 강의, 학회활동, 각종 자문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10여군데의 학회에서 임원 및 논문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토해양부 국가물류정책분과위원, ICC Korea 전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철도공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워킹그룹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Q. 끝으로 향후 진로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당분간 쉬면서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제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물류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고 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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