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합병 얘기가 다시 솔솔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가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용선료 인하 등 추가 자구책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경제계 인사들이 한진과 현대를 합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하나의 국적 해운사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것.
현대상선이 먼저 매를 맞은 셈이고 한진해운은 현대의 전철을 밟고 있는 셈. 현대상선이 채권단이 요구한 여러 조건들을 충족시 한진해운도 3개월여동안 회생의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협상을 벌일 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시 향후 기획재정부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양대 대형 컨테이너선사가 필요치 않다는 주장을 서슴치 않고 제기하고 있다. 미국이나 싱가포르의 예를 들며 양대 국적선사가 합병이 돼도 항만의 물동량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지적.
해운인들이 국가기간산업이며 안보산업을 내세워 너무 국적선사 유지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반격(?)에 나선 느낌.
이는 시장논리를 너무 앞세워 해운업의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가 깔린 듯.
해운산업은 누차 강조하지만 무역의존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고 언제 도발할 지 모르는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구조조정 논리로 양대 해운사의 명운을 결정지으려는 태도는 비난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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